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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골프, 부상 없이 즐기기 위해 라운딩 전 충분한 워밍업 중요”

pulmaemi 2016. 5. 19. 16:12

공현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골프 인구가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6000만명 이상, 국내에서도 스크린골프의 붐으로 500만명 이상이 골프를 즐기고 있다.

골프는 스윙이 과격하게 보이지 않아도 100마일 이상의 스윙 속도로 300야드까지 볼을 치는 상당히 강하고 조화로운 전신 동작을 요구하는 스포츠로써 골프 도중 신체 손상이 드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아마추어골프협회 의무이사를 맡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를 만나 골프로 인한 부상과 치료, 예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골프로 인한 부상은 아마추어나 프로에게나 가장 흔한 부위가 허리이며, 그 다음으로는 손목 손상이다.

프로 선수들은 많은 연습으로 ‘과사용 손상’이 많은 반면, 아마추어의 경우 잘못된 스윙 자세에 의한 손상이나 플레이 중 뒷땅 치기 등 외상이 흔한 편이다.

공현식 교수에 따르면 손과 팔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수부외과 전문의로서 가장 흔히 보는 아마추어 골퍼의 손 질환은 손가락의 힘줄이 부어 발생하는 ‘건초염(힘줄 막의 염증)’이다.  

건초염이 심한 경우는 손가락을 쥐었다 펼 때 걸렸다가 펴져서 방아쇠를 당기는 것 같다고 해 ‘방아쇠 수지’라고도 부른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으로 80% 이상 환자들이 낫지만 간혹 간단한 수술로 힘줄이 걸리는 부분을 넓혀줘야 할 경우도 있다.

공 교수는 “손가락을 꽉 쥐는 강한 그립에 의해 잘 발생하므로 좀 느슨하게 골프채를 잡도록 해야 하고 골프채의 그립이 얇은 경우 더 강한 악력을 줘 잡게 되므로 그립을 좀 두껍게 피팅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흔한 것은 골퍼 엘보, 테니스 엘보라 부르는 팔꿈치의 건증으로 이 역시 아마추어 골퍼에게 흔한데 발생하는 연령대가 30대 후반 이후라서 한창인 프로 선수들에게는 드물다.  

이는 중년이 되면서 팔꿈치에 근육이 부착하는 부위가 약간의 변성, 또는 미세한 건파열을 일으켰다가 보통 저절로 낫는 질환인데 골프가 유발 요인이 된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임팩트 시 왼쪽 손목을 고정하려는 근육이 과용돼 왼쪽 팔꿈치 외측에 흔히 발생하고 다운 스윙시의 힘과 임팩트의 충격으로 오른쪽 팔꿈치 내측에도 흔히 발생한다.  

공현식 교수는 “골퍼 엘보 대부분은 1~2년 지나면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 회복될 수 있다”며 “꾸준히 스트레칭을 해서 힘줄(근육의 뼈 부착 부위, 건)을 유연하게 해 주는 것이 좋으며 심하게 아픈 경우는 소염제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저절로 낫는데 시간이 좀 필요하고 심하게 아프다고 해서 관절에 장애가 오는 병이 아니므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지만 절반 이상의 환자가 주사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재발하고 자연 치유가 오히려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너무 아플 경우가 아니면 권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 교수는 “골프를 쉴 필요는 없지만 강하게 치는 것은 통증을 유발하므로 스코어 욕심을 버려야 하겠다. 약간 가벼운 채로 바꿔서 살살 스윙하다보면 저절로 낫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아마추어 골퍼가 지나치게 그립을 내려 잡는 경우 임팩트 시의 충격이 손목에 바로 전달돼 손목 뼈의 골절이 일어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런 경우 골절된 뼈에 힘줄이 마모돼 끊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CT 검사 등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가능한 그립을 1인치 정도 여유 있게 올려 잡는 것이 안전하다.

상급 골퍼, 프로 골퍼의 경우 오른손잡이일 때 임팩트 시의 충격으로 발생하는 왼쪽 손목 내측의 삼각섬유인대 손상이나 왼쪽 손목 내측 힘줄에 발생하는 건염이 흔하다. 오른쪽 손목은 콕킹 시의 스트레스에 의한 엄지쪽 손목의 활막염, 과사용 증후군이 흔하다. 

공 교수는 “인대 손상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MRI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부위나 상태에 따라 손목을 고정하고 휴식하는 것으로 충분할 수도 있고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라운딩 전에 10분 이상 충분한 워밍업을 하고 평소에 푸쉬업, 윗몸일으키기 등으로 어깨와 팔 근육, 허리와 복부 근육을 튼튼히 한다면 손상 없이 즐거운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