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2 31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 Epilogue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Epilogue 나라는 조용히 창가에 앉아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빈둥이 마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니 미소가 떠올랐다. 그러던 중에 카톡이 왔다. "신나라 선생님, 윤소이입니다. 잘 올라가고 있습니까?" "예. 전시회는 잘 마무리되었나요?" 나라가 카톡으로 물었다. "옙. 선생님 덕분에 힘들었습니다. ㅠ.ㅠ. 수제 펜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왔고 그분들 중에 작품들도 많이 구입을 해서, 없어서 못 팔았습니다. 수제 팬 제작 관련 기계들은 잘 포장해서 서울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윤 팀장이 카톡을 보내왔다. "다행이내요. 윤 팀장이 수고가 많았어요. 행사 전체를 관리하랴, 그리고 팀원들 돌보랴, 거기다 제까지..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30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30 화 아홉째 날 마음이 편해서 그랬는지 나라는 푹 잔 것 같았다. 눈을 떠보니 영숙이와 보영이는 이미 깨어 있었다. "잘 잤어?" 보영이가 물었다. "아니 먼저 일어났으면 깨우지 그랬어?" 나라가 원망하듯 말했다. "아니, 꿀잠을 자는 것 같아서 그냥 뒀지 잠이 보약 이래잖아." 영숙이가 웃으며 대답했다. 시간은 오전 9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대충 씻고 짐 정리를 한 후 1층으로 내려갔다. 아일랜드 탁자에 성일이와 도현이가 마주 보고 앉아서 조용히 얘기하고 있었다. "좀 더 쉬다 내려오지? 어제 밤늦게까지 회포를 푸는 것 같더구먼" 도현이가 말했다. "이제 짐 정리하고 비워줘야지. 이 집 주인장한테 민폐를 너무 끼쳤잖아..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9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9 화 2층에 몸빼 입은 여걸 삼총사가 둘러앉았다. 성일이가 와인과 함께 견과류 등의 안주거리를 마련해 주었다. 보영이가 어떻게 빈둥이 마을로 와서 공정여행에 참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얘기를 해주었다. 10여 년 전에 보영이는 딸과 함께 누리샘의 필리핀 공정여행 및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보영이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후로 닥치는 대로 여러 가지 일을 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몸과 마음은 지쳐만 갔다. 그나마 동창회에 나와 친구들의 얼굴 보는 것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그러던 차에 동창회에서 오 원장한테 해외여행 얘기를 듣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일을 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현실의 모든 것을 잠시라도 잊..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8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8 화 적당히 요기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이 있는 운동장 쪽을 향하는데 목공 팀이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한쪽에는 어른 아이 할거 없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보였다. 윤소이 팀장이 방문객들과 얘기하다가 나라 일행을 알아보고는 서둘러 부스 안에서 나왔다. "안녕하십니까? 다들 모여 계시네요?" 윤 팀장이 나라 일행을 보며 인사를 했다. 이 팀이 제일 바쁘네?" 성일이가 말했다. "이번에 작품들이 좋고 다양해서 그런지 많이들 찾아주십니다." 윤 팀장이 기분좋게 얘기했다. "저기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줄 서있는 것은 뭐지요?" 영숙이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아, 예, 저곳은 수제 팬 만드는 체험행..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7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7 화 예전에 나라는 동창회의 정기모임에 자주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래전 밀양에서의 가을여행도 참석하지 못했다. 먼저 시장 맞은편의 영남루로 향했다. 그 누각의 앞마당에서 친구들은 전통놀이도 하면서 옛 추억을 되새겼다. 그리고 영남루에 오르니 밀양강이 흐르는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고, 나라는 그 경치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다시 차를 타고 이팝나무 군락으로 유명한 밀양의 명소, 위양지로 갔다. 겨울로 가는 문턱이라 이팝나무에 꽃이 핀 장관은 볼 수 없었지만, 나라 일행은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둘레길을 걸었다. 그런 가운데 드론 촬영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만났다. 드론 영상을 통해 공중에서 바라본 위양..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6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6 화 입구는 좁았는데 안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정원이 있는 한옥 집이었다.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넓은 마루에 여러 개의 방이 있었다. 서 있는 직원이 손님이 몇 명인지를 물은 후, 비어있는 한쪽 방으로 안내했다. 식탁에 메뉴판이 놓여 있었다. "와보니 알겠는데,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치맨가?" 성일이가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 기억이 나겠니? 특히 남자들은 그 술이 문제야. 알콜성 치매!" 영숙이의 말에 다들 웃었다. 주인으로 보이는 나이 많이 드신 분이 주문을 받으러 들어왔다. "어서 와요? 한동안 뜸하더니 오늘도 손님들을 모시고 오셨네요!" "할머니,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요즘도 건강..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5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5 화 목공실 문을 열자 다들 나라가 들어오는 문 쪽으로 시선들이 집중되었다. 다들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문 가까이 작업실에서 작업하던 팀원이 자기 작품을 들고 나라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자 다른 친구들도 나라의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작업실로 가는 길이 좁아졌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윤 팀장이 앞에 나서며 말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팀원들이 궁금한 것이 많아 쉬지도 못하게 하네요." 윤 팀장이 죄송하다는 표정으로 인사를 한 후 뒤로 돌아보며 팀원들에개 말했다. "팀원 여러분, 자기 하던 자리로 돌아가세요. 선생님께서는 방금 돌담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오셨습니다. 선생님이 차라도 한 잔 드신 후 궁금한 것 ..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4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4 화 "정기적인 근골격계 세미나 공부 모임이 있어 참가하고 있는데, 한번은 오 원장이 뒤따라 들어와 앉은 적이 있었어. 공부하는 중에 오 원장이 뜬검없이 내 양쪽 신발을 벗어 보여달라고 하더라. 다들 무슨 일인가 싶어 오 원장을 바라보고 있었지. 오 원장이 내 신발 뒷굽을 가지런히 놓고 보여주더라고. 근데 내 오른쪽 뒷굽 밑창의 바깥쪽이 더 많이 달아 있는거야!" 성일이가 잠시 말을 멈춘 후 다시 얘기했다. "오 원장이 오른쪽 허리가 불편하지 않는지, 오른쪽 무릎이 불편하지 않는지를 묻더라고. 그래서 심하지는 않지만 오른쪽이 허리가 불편하고 조금 서 있을 때는, 오른쪽 무릎이 불편해 짝다리로 서거나 앉을 자리를 찾는다고 ..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3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3 화 "오, 그 정도로 효과가 있다는 얘기지. 기대가 되는데! 그런데 근막이 뭐야? 처음 들어보는 데?" 나라가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우리 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대한 막으로 둘러싸여 있지. 그 막은 거미줄이나 스웨터 같이 한 올 한 올의 그물 구조물이 3차원적으로 서로 연결된 거대한 조직이야. 그것이 심장을 감싸고 있으면 심막이고, 뇌를 감싸고 있으면 뇌수막이고 폐를 둘러싼 것은 늑막이라고 해. 그 외에도 뼈, 신경, 그리고 동맥과 정맥까지도 다 감싸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가장 큰 단일 기관으로 보면 돼." 성일이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러면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근막이라고 하는 거야?" 나라가 물..

신나라의 특별한 여행 제 22 화

부제 : 슬기로운 빈둥이공동체마을 사용설명서 지은이 - 필명 nurimaem 제 22 화 여덟째 날 (금요일) 나라가 어제 7시에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잤는데 그전에 눈이 떠졌다. 출발이 토요일로 늦춰져서 마음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전에 아파서 치료받은 어깨와 등 쪽에 뻐근한 통증을 느꼈다. 오 원장한테 치료를 받은 후, 몸 상태가 좋다 보니 무리를 한 것 같았다. 나라는 씻고 정리한 후 1층에 내려갔는데 성일이와 도현이가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언제 일어났어? 어제도 늦게 들어오고, 아침에 기척이 없어서 계속 자는 줄 알았는데?" 도현이가 물었다. "응, 조금 전에 일어났어. 오늘, 오 원장이 아침에 보자고 해서 돌담 의원에 가려고." 나라가 말했다. "그래? 오늘은 명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