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허리 통증, '파스'에 의지했다가 디스크 걸린다

pulmaemi 2009. 4. 3. 11:23

어깨나 허리 등 근육통 초기 치료가 중요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 1. 사무실에 앉아 서류작업을 처리하는 김연희씨(28세)는 매일 반복되는 컴퓨터 작업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타자를 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목 뒤와 어깨가 뻐근해지는 증상을 느꼈다.

통증을 견디다 못해 약국을 찾은 김씨에게 약국에서 '근육이 뭉칠 때 먹는 약'이라며 파스와 진통제를 권유했다.

현대문명의 발달로 예전과 달리 야외 활동량이 줄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허리'와 '어깨' 등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러한 근육통은 오랜 시간을 같은 자세와 비슷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생기며 피로가 누적되면서 근육의 근력이 약해져 긴장성 근육통과 함께 통증으로 업무 능률도 떨어지게 된다.

이후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 운동부족 등으로 근육긴장이 지속되고 결국 압통점이 형성되면서 근육통을 호소하게 되는 것.

주목할 만한 점은 어깨나 허리 등 땡기거나 쑤시는 근육통의 경우 다리를 꼬아서 앉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통증을 호소할 수 도 있지만 45세 이하 청장년층의 허리통증에 대해 가장 큰 원인으로 전문의들은 사회적 활동감소를 지목하고 있다.

이러한 근육통이 발생할 확률은 평생 60~90%로 거의 모든 사람이 일생에 한 번쯤은 겪게 된며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근육수축 범위가 늘어나면서 근육통의 범위 역시 늘어나게 된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근육통에 애용되는 '파스' 일시적인 통증에만 효과

그렇다면 이러한 허리통증 등 근육통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파스나 진통제는 통증 완화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현재 시판중인 파스나 진통제를 구성하는 성분 안에는 통증완화에 일정부분 효과적인 성분이 포함돼 있어 이를 사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통증완화의 효과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제품의 효과는 통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을 제거해 주지 못하는 일시적인 치료로 통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제품을 장기간 구입하기 보다는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방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근육통 초기에 주사나 마사지, 물리치료 등을 통해 치료받으면 비교적 쉽게 근육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근육통을 단순히 근육이 뭉친 것이라고 판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디스크, 오십견 등 더 위험한 질환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즉 파스나 진통제를 통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경우 사용할 당시에는 효과가 있지만 이러한 근육통이 일어난 원인에 대해 해결하지 않기 때문에 더 심각한 위험을 방치할 수 있다는 것.

대부분의 파스에 포함된 케토프로펜 성분의 경우 임산부가 사용했을 경우 일부 문헌에서 태아의 동맥혈관 수축과 태아 신부전 등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어 임산부와 모유를 수유하는 산모의 경우 파스 등에 포함된 성분의 안전성이 확립돼지 않았기 때문에 대량 혹은 장기간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이러한 성분의 경우 소아 등을 대상으로 사용경험이 적기 때문에 안전성 역시 확신할 수 없으며 장기간 사용 역시 오히려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1주일 이상 사용하는 것은 권고되지 않는다.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일반인들이 통증 완화 목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파스는 특정 부위나 급성에는 효과적으로 통증을 억제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만성이거나 전신성 통증일 경우 파스에 의지하기 보다는 병원에 방문해 통증에 대한 원인부터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권선미 기자 (sun300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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