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한국 아동 '삶의 만족도'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

pulmaemi 2014. 11. 5. 13:14
9세~17세 3.6%,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 생각한 적 있어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우리나라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아동양육환경은 아동가구의 46.2%가 4인 가구(평균 아동 수 1.64명)이며, 89.4%가 양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빈곤가구 아동의 양부모와 동거비율은 27.8%로 나타났다. 

아동가구의 상대적 빈곤률은 8.25%로 지난 2008년(11.5%)보다는 개선됐고, 그 중 6~8세(6.76%) 가구가 낮았으며, 12~17세(9.2%) 가구가 높았다.

아동의 삶의 질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아동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60.3점/100점 만점)와 ‘아동결핍지수’(54.8%)는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인터넷·스마트폰 등 매체중독 고위험에 포함되는 초등학생은 16.3%에 이르며, 아동 스트레스 및 우울 수준도 2008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금번 처음 실시한 조사인 자살 항목에서 9~17세 아동의 3.6%가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건강 및 영양에 관한 조사도 공개됐다. 아동의 주관적 건강수준, 신장 및 체중 등 신체적 건강 수준이 향상되고, 음주·흡연 등 비행행동과 학교폭력은 감소했지만, 34%만이 ‘주3일 이상 30분 이상’의 운동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31.2%는 하루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 

생활안전 및 아동보호 항목에서는 1년간 안전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아동은 44.3%에 불과하며, 교통사고, 성범죄, 놀이 중 사고, 유괴 順으로 자녀안전에 대한 우려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중 1년에 1회 이상 신체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6.1%, 정서학대 경험아동은 11.9%였다. 

또한 6~8세 아동 방치율은 2008년 51.3%에서 2013년에는 38.1%로 개선됐으나, 아동의 10%(빈곤아동의 17.4%)가 매일 방과 후 방치된다는 결과도 나왔다.

학교 밖 활동 및 사교육은 아동의 67.6%가 방과 후에 학습활동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고, 영유아(0~5세)의 16.2%가 보육시설을 제외한 민간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으며, 사교육 지출비용은 월 평균 11만 3천원이었다. 

특히 초중고 아동(6~17세)의 경우 77.4%가 입시과목 보충을 위한 민간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으며, 월 평균 32만 2천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그 외 정부의 아동정책평가 항목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무상보육(41.5%) ▲빈곤아동지원(31.3%) ▲학대아동보호(27.1%) 등이었으며, 향후 보완 및 도입이 필요한 정책으로는 일반가구는 아동 성폭력 예방(30.4%), 학교폭력 예방(29.6%), 방과 후 돌봄정책(29.1%)으로 조사됐고, 빈곤가구는 한부모 및 조손가족 지원정책(50% 이상), 의료비 지원(30% 내외), 아동수당정책 도입(27%) 순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 1차 아동정책기본계획(‘15~’19)을 수립·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실태조사 결과 나타난 아동의 취약부분을 포함해 UN 아동권리위원회가 제안한 아동의 4대 권리(보호권, 발달권, 참여권, 생존권)를 정책적으로 구현해, 아동정책이 아동행복과 권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