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이상한 소리가 나는 것도 모자라 귀가 잘 안 들리기까지?

pulmaemi 2014. 11. 4. 14:01
난청 예방 위해 소음에 노출 피하는 것이 우선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김모(남·17)군은 평소에 음악을 좋아해서 2년 전부터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오랫동안 청취하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 귀에서 이상한 소리가 부쩍 자주 들리고 대화 도중에 소리가 잘 안 들리는 경우가 잦아지자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김군은 '소음성 난청'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난청이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전음성 난청은 귀에 물이 찼다거나 고막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경우에 생긴다. 이는 약물이나 수술로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감각신경성 난청은 ▲소음 ▲이독성 약물 ▲노화 ▲청신경 종양 등의 원인으로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감지하지 못하거나 청신경이 소리를 뇌로 전달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청력 회복이 불가능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소음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달팽이관에 존재하는 유모세포가 소음에 장기간 노출 시 손상돼 발생한다. 유모세포는 태어날 때 약 1만6000개 정도 존재하지만 이중 30~50%가 손상되면 난청이 온다.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남성일 교수는 “외이와 중이에 문제가 생긴 청력손실은 수술이나 보청기로 회복될 수 있지만 내이에서 청력을 담당하는 달팽이관의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약물 치료로 청력을 회복하기에 한계가 있다. 이 경우 보청기 착용, 중이 이식술, 인공와우수술 중 하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과 다른 기계로 청각의 도움을 받은 경우 일정기간 언어재활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선천적으로 청각이 없던 소아들이 인공와우술을 받고 난 뒤에는 듣고 말하는 언어재활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음성 난청은 완치되지는 않지만 예방이 가능하다. 소음으로부터의 피해를 막는 방법은 소음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우선이다.

음악을 들을 경우 주변 소음이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최대 강도의 70~80%를 넘지 않는 소리 크기로 음악을 듣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장시간 음악을 듣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90dB 이상의 소음(록콘서트, 대형트럭 경적소리 등)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소음을 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귀마개 등의 청력보호구를 착용할 필요가 있으며 작업 시간을 규정해 가급적 소음 노출 후 충분한 시간동안 소음을 피해야 한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을 둘러보면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스마트폰을 만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노인들에게만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생각되는 난청. 그러나 난청은 소음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