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아이의 성적 부진 ‘이것’ 때문일지도?

pulmaemi 2014. 10. 31. 13:13
난독증 심할 경우 학업부진, 심리적 불안상태 야기하기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주부 윤모(40·여)씨는 최근 아이의 성적이 부쩍 많이 떨어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잘 타일러보기도 하고 다그치며 혼도 내 봤지만 아이는 글자가 너무 작아 보여 책을 읽기 힘들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처럼 듣고 말하는 데는 별 지장을 느끼지 못하지만 단어를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거나 인지하지 못한다면 학습장애중의 하나인 '난독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난독증이란 단어를 정확하게 읽지 못하고 철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학습장애의 일종이며 소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나타난다. 

이 같은 난독증 환자들은 글자가 겹쳐 보이거나 글자 간격이 넓을 때 읽지 못하며 윗줄과 아랫줄을 구별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더 나아가 뇌의 전체적인 불균형과 기능 저하로 인해 두통, 어지럼, 부정맥, 교감신경 흥분, 소화불량, 장기능 저하, 내분비계 문제와 관련 성장문제, 알레르기, 아토피등의 문제들도 야기되며 또래 아이들과 다르게 글을 읽지 못한다는 자신감 상실등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상태가 되기도 한다. 

만약 아이가 ▲말이 늦게 트이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 ▲말이 어눌하게 들리는 경우 ▲발음이 명확하지 않거나 틀릴 경우 ▲단어를 기억해내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문장을 읽어도 뜻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철자를 자주 틀리는 경우 ▲글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난독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학업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글자 읽기에 관여하는 신체적 능력에 장애가 없는 경우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나 불안장애, 우울장애 등 정신적인 고려도 필요하다. 

고대 안산병원 안과 서영우 교수는 “얼렌 증후군과 굴절이상, 사시, 백내장, 심지어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 질환이 있을 때도 난독증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독서하기를 힘들어 하거나 학습장애가 있을 경우 안과 전문의를 찾아 다른 안과적 질환이 있는지 철저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