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짜게 먹는 사람 위암 발생률 2.7배↑

pulmaemi 2014. 10. 13. 08:07
“위암 걱정 덜기 위해 소금 섭취량 3분의 1이하로 줄여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짜게 먹으면 위암 발병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박정환 교수와 서울대 김성권 명예교수 연구팀은 2009~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가자 1만9083명을 분석한 결과 매우 짜게 먹는 사람들(소금 14.1g/일 이상)의 위암 발생률이 1.6%로 싱겁게 먹거나 보통으로 먹는 사람(소금 14g/일 이하)의 0.6%보다 2.7배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대상자의 나이는 평균 50세(20~97세)였으며, 남성(45.4%)보다 여성(54.6%)이 다소 많았다. 

또한 짜게 먹는 습관과 유방암 발병의 상관관계도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졌는데 하루 14.1g이상 소금을 먹는 사람들의 유방암 발생률은 1.9%로 14g 이하 섭취자들의 발생률(0.8%)보다 2배 높았다.

연구 결과 위암과 유방암은 소금 섭취량과 상관관계가 있었지만 대장암, 간암, 폐암, 자궁경부암 등은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박정환 교수는 "소금 과다 섭취로 위 속 나트륨 농도가 증가하면 위 점막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해 질산염과 같은 발암물질에 대한 방어가 약해져 위암 발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른 원인으로는 소금 과다 섭취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꼽혔다. 위암의 주요 원인의 하나로 꼽히는 헬리코박터균은 나트륨이 과도하면 생존과 성장, 세포 변화 등을 더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김성권 명예교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현재 한국인 평균의 3분의 1이하인 3g이내로 줄여야 위암 걱정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짜게 먹는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위암, 유방암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콩팥병, 뇌졸중 등의 예방을 위해 싱겁게 먹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 Medical Science)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