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한 사회

다단계 판매원 상위 1% 제외한 나머지…연간 수당 47만원

pulmaemi 2014. 7. 9. 13:52
상위 10개 업체 후원수당 지급액 81% 차지
▲다단계판매 시장의 매출규모 추이(도표=공정위 제공)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600만명에 육박하는 다단계 등록 총 판매원 수. 하지만 이들 가운데 후원수당을 받는 상위 1%미만의 판매원만이 연간 5600여만원을 지급받고, 나머지 판매원 99%는 47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8일 발표한 ‘2013년도 다단계 판매업자 매출액, 후원수당 등 주요정보 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 판매업자는 106개로 전년(94개) 보다 12개 증가했다. 

다단계 판매업자는 2010년 이래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당시 67개에 달하던 다단계 판매업자는 2011년 70개, 2012년 94개로 3년 사이 58% 급증했다. 

등록 총 판매원 수도 2013년 12월말 기준, 572만 4000명으로 지난해(470만 명) 보다 무려 102만 4000명(21.8%)이 늘었다. 하지만 이 중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은 125만 7000명으로 전년(118만 2000명)보다 7만 5000명(6.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06개 사업자의 총 매출액만 3조 9491억원.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후원수당으로 지급된 액수는 총 1조 2926억 원으로 지난해(1조 669억 원)에 비해 2257억 원(21.2%)이 늘었다. 매출액 대비 후원수당 지급비율도 30.1%에서 32.7%로 2.6%p 증가했다. 

그러나 후원수당 지급 총액이 늘었지만 상위 판매원의 수당 편중 현상은 여전했다.

상위 1%미만(1만2523명)의 연간 1인당 평균 지급액이 5662만 원인데 반해, 나머지 판매원 99%(124만여 명)은 고작 46만 9000원이었다.

뿐만 아니라 상위 1%미만의 판매원이 1년간 지급받은 후원수당은 7090억 원. 나머지 판매원 99%가 지급받은 후원수당 5836억 원 보다 많았다.

106개 다단계 업체 가운데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두드러졌다.

상위 10개 업체들의 후원수당 지급총액은 1조 463억원으로 전체 후원수당 지급액(1조 2926억원)의 80.9%를 차지했고, 나머지 100곳에 가까운 업체들은 2500억원의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것에 불과했다. 

각 업체들이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건강식품, 화장품, 통신상품, 생활용품, 의료기기로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 다품종을 취급하는 업체가 많으나 통신상품 취급 업체들은 주로 통신상품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