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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때문에…피부에 얼룩덜룩 ‘어루러기’ 질환 6~8월 집중

pulmaemi 2014. 7. 7. 10:51
남성이 여성에 비해 2.1배 많아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말라세지아 효모균에 의한 표재성 피부 감염으로 발생하는 ‘어루러기’ 질환자가 기온이 높은 여름철(6~8월)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어루러기(B36.0)'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진료인원은 7만3069명으로 남성이 4만9471명, 여성은 2만359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많았다. 

어루러기는 전풍(癜風)이라고도 하며, 말라세지아 효모균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표재 곰팡이 증으로 가슴, 등, 겨드랑이, 목 등에 많이 생기며 황토색, 황갈색, 붉은빛을 띠는 다양한 크기의 각질 같은 인설반이 발생한다.  

연령별로는 20~40대의 비율이 전체 진료인원 중 60.6%를 차지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대별 인구수를 보정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에서도 20대가 214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30대 205명 ▲10대 176명 ▲40대 155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여성에 비해 2.1배 많았으며, 50~70대에서는 남·여의 차이가 3배 이상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말라세지아 효모균에 의한 표재성 피부 감염으로 발생하는 ‘어루러기’ 질환은 지방성분을 좋아하는 균의 특성상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특별한 생물학적 원인은 없으나, 보통 남성이 여성보다 신체활동량이 많아 땀 분비가 활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20~40대 연령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어루러기’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진료인원을 월별로 분석한 결과 기온이 높은 여름철(6~8월)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남준 교수는 “여름철엔 고온 다습한 기후로 인해 어루러기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면내의 등 환기가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옷을 자주 갈아입고 샤워 후 잘 말리는 것도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