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나도 모르게 ‘멍~때리는’ 습관

pulmaemi 2014. 5. 13. 14:17

디지털 기기에 갇혀 살기보다 뇌에 휴식 주는 것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커피숍에서 혼자 커피를 마시기를 좋아하는 최모(27·여)씨는 간혹 가만히 않아서 멍하게 있으면서 생각의 정리를 하곤 한다. 어느새 그녀에게 멍 때리는 건 일종의 휴식과도 같고 기분전환에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이 든다.

일명 ‘멍 때리기’는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히 버스 줄서기 등 반복적인 습관에 노출됐을 때, 수면부족이나 만성피로가 누적됐을 때, 저산소증이나 뇌손상 등 외상을 당했을 때 멍해지는 순간을 기습적으로 느껴봤을 것이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동원 교수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휴식과 집중이라는 두 가지 모드로 작동되는데 이때 이 둘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지나친 집중에서 지친 뇌에 휴식을 주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으로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멍을 때려야 한다. ‘멍을 때린다’는 것은 뇌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으로 길을 걸을 때 주변을 관찰하는 자신만의 기준을 잡고 잡생각을 떨쳐낸다.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이 있으면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피로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잠을 제대로 깊이 즉 숙면을 취하는 게 좋다. 우리 몸에서 영양소 등 에너지가 가장 많이 쓰는 기관이 바로 뇌인데 특히 잠을 잘 때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하지만 제 아무리 에너지를 많이 소모한다 해도 잠을 자지 않는 상태보다는 숙면하는 것이 뇌의 휴식을 돕는다.

뿐만 아니라 숨쉬기 운동이라고 할지라도 숨을 들이 마실 때와 내쉴 때 각각 자신만의 구령을 붙여 운동을 하면 훨씬 머리가 맑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신동원 교수는 “디지털 기기에 갇혀 살기보다는 사람들과 만나고 뇌에 휴식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뇌는 건강해지고 이를 통해 결국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정보사회에서 빠른 변화와 고강도 업무를 소화함으로써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다면 잠시 쉬는 시간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잠시 멍 때려보는 것은 어떨까.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