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괜히 눈물이 나고 우울하다

pulmaemi 2014. 5. 2. 12:46

생활에 활기 없거나 무기력한 현상 2주간 지속되면 '우울증'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연이어 슬프고 힘든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평소보다 차분하고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 일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괜히 눈물이 나고 우울해지며 사소한 것까지 짜증이 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우울증은 의욕 저하와 우울함을 주요 증상으로 해 다양한 정신 신체 증상을 일으켜 일상 기능의 저하를 가져오는 질환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우울증 증상이 최소한 2주 동안은 지속돼야 하며 일상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여야 진단을 내리고 치료를 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우울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까지 우울증은 다른 정신과 질환과 마찬가지로 유전적·사회심리적·신경생화학적 요인이 작용해 유발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뇌의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등의 신경전달 물질이나 호르몬 등이 균형을 이루지 못해서 발생하거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고 이를 잘 극복 해결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다.

우울증의 증상은 흔히 우울한 기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리 단순하지 않다. ▲무기력증 ▲집중력 감퇴 ▲만사 귀찮음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가슴이 답답함 ▲짜증 ▲쉽게 화를 냄 등도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기 쉽고 다른 과를 전전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들이 지속되면 우울증인지 유의해야 한다. 병의 증상도 문제이나 우울증으로 인한 개인의 기능저하가 더 큰 문제인데 그 사람이 맡은 주부, 직장인, 학생으로서의 역할 등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는 저절로 회복될 수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상은 몇 주, 몇 달 혹은 몇 년간 지속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데 자신의 의지로 회복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민수 교수는 "우울증은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병이면서도 우울증 환자 중 일부는 자살까지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위험한 질병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고 치료를 받지 않거나 낫지 않는 정신병이라는 이유로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우울증은 약물로 제때 치료를 받으면 상당수가 효과를 볼 수 있는 질병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살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생활에 활기가 없거나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2주간 지속될 경우에는 용기를 내 정신과를 찾을 필요가 있고 평상시 건강한 생활습관과 적절한 취미활동 등으로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우울증도 고혈압이나 감기처럼 약물로 치료될 수 있는 뇌의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림으로써 부정적인 사회인식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