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타인의 입 냄새, 고민하지 말고 알려주세요!

pulmaemi 2014. 5. 12. 11:09

당뇨, 신부전증 등 전신 질환 징후 일수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회사원 최모(32·여)씨는 요즘 말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제법 가까이 지내왔던 직장 동료에게 입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 치료를 받아봐야 하지 않겠냐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입 냄새는 국민의 60% 가량이 경험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복잡하고 밀집된 공간에서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입 냄새는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을지대학교병원 치과 김경아 교수는 “건강한 사람도 누구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따름이지 대부분 입 냄새를 갖고 있다”며 “입 냄새를 갖고 있는 주위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 사실을 알려줘 치료받게 하는 것이 그를 아끼는 주위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조언했다.

입 냄새가 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아침에 잠에서 깬 뒤이다. 이는 자는 도중에 침 분비량이 줄거나 거의 없어 입안이 마르기 때문이다.

물론 잠자기 전에 칫솔질을 하지 않았거나 구석구석 제대로 칫솔질을 하지 않아 입 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밤새 부패하면서 냄새가 심해질 수도 있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음식으로는 커피, 초콜릿 등이 있으며 이 밖에도 파, 양파, 마늘, 달걀, 치즈 등과 같은 음식물을 먹고 난 뒤 그 찌꺼기가 입안에 남아있는 경우에도 심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공복 시에도 특유의 입 냄새가 날 수 있는데 이는 뱃속이 비었을 때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세균을 없애는 자정 능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큼한 냄새는 비어 있는 위장에서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나는 위산의 냄새라고 볼 수 있다.

김경아 교수는 “입 냄새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주염을 앓고 있을 때인데 염증 때문에 입안으로 흘러나온 염증 분비물 등이 문제가 되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매우 드문 일이긴 하지만 입 냄새가 심할 경우 전신질환을 나타내는 징후가 될 수 있다. 즉 당뇨병이나 신부전증, 간 질환 등 내과질환이나 만성 축농증, 인후질환 등 이비인후과질환에 의해서도 입 냄새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입에서만 냄새가 나는 구강질환과는 달리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내쉴 때 특히 냄새가 많이 나는 특징이 있다.

입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칫솔질이 기본이다.

김 교수는 “어금니뿐 아니라 잇몸 안쪽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하고 혀 뒷부분에서 입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혀도 깨끗이 닦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치간 칫솔이나 치실 등을 써서 치아 사이사이에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틀니를 하고 있거나 치아에 다른 보철물이 있을 때는 깨끗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입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구강건조증 등으로 인해 침 분비량이 매우 적은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입안을 물로 자주 헹궈주어야 한다. 만약 입 안이 텁텁하고 건조함을 느낀다면 1~2분동안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