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계 질환

목이 아프고 기침할 때 피까지?

pulmaemi 2014. 5. 2. 13:05

성대질환 예방 위해 평소 술, 담배 삼가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평소 목소리가 크고 말을 많이 하는 오모(34·남)씨는 언제부턴가 목이 아프고 쉰 목소리가 나왔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기침을 할 때 약간 묽은 피가 나와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성대부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상적인 대화에서 사람의 성대는 1초에 100회~300회 정도 진동을 하면서 소리를 만들어낸다. 이때 성대의 점막은 여러 겹의 조직으로 이뤄져 성대의 진동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그러나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경우에는 그 진동수가 최고 3000회 즉 10배 이상 높아지고 결국 성대가 과하게 진동해 성대 점막 아래 부위에 조직액이 고여 성대 부종을 초래하고 평상시보다 적은 성대 진동으로 쉰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

음성후두질환이란 여러 가지 종류가 있지만 성대결절, 성대폴립, 성대낭종 등이 많이 발생한다.

성대결절은 음성 남용이나 감기가 걸린 후 자주 재발하는 쉰 목소리인데 이는 일반적인 대화를 할 때보다 노래를 할 때 더 민감하게 느껴지고 고음에서 부드럽지 못한 소리가 나거나 이중적인 음성이 나타난다.

성대폴립은 점막 손상에 의한 급성 출혈로 인해 쉰 목소리가 갑자기 발생하며 발병 직 후 며칠 동안 발성이 곤란한 경우가 많다.

성대낭종의 경우에도 성대결절 환자와 같이 음성을 과도하게 사용한 과거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쉰 목소리를 주로 호소하게 된다.

이런 음성후두질환에서는 공통적으로 성대의 불완전한 폐쇄에 의해 폐의 공기가 정상에 비해 성대간의 틈을 통해 보다 빨리 배출돼 한 호흡으로 발성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발성을 하는데 있어 목 부위 근육에 긴장을 많이 하게 돼 목 전체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울산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종철 교수는 “쉰 목소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된다면 일시적으로 발생한 성대 부종이므로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반면 목소리의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갑작스런 고성으로 인해 성대의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출혈과 함께 성대폴립이 발생한 경우로 치료를 요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평소에 성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한데 특히 술이나 담배는 성대폴립의 범위를 넓히거나 다발성 폴립 등을 유발해 수술 후에도 원래의 목소리를 찾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