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충혈 된 눈에 안약 남용하면 녹내장 생길 수도

pulmaemi 2014. 2. 18. 14:54

피로, 결막염, 근시, 난시, 각막염, 건성안 등 충혈 원인 다양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예로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며 눈의 탁한 정도가 그 사람의 인상을 좌우해 왔다. 그런데 요즘 과도한 경쟁과 누적된 피로,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충혈 된 눈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일반적인 충혈은 쉬면 저절로 호전된다. 그러나 충혈이 심하거나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이 충혈 됐을 경우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고 충혈 된 눈에 안대를 착용하면 눈의 온도가 높아져 오히려 세균의 성장을 촉진하므로 좋지 않다. 또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안과 이주연 교수는 “오래된 안약의 경우 기온의 상승으로 세균에 오염되기 쉽고 스테로이드 계통의 안약을 남용할 경우 눈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으나 오래 사용하면 충혈이 없어지지 않게 된다”며 “안약에 포함된 부신피질 호르몬제의 영향으로 본인도 모르게 녹내장으로 진행하여 실명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충혈 되지 않은 깨끗한 흰자위에도 보이지 않는 실핏줄이 많이 뻗어 있다. 이 실핏줄들은 매우 가늘어서 혈관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투명해 보인다.

실핏줄이 자극을 받거나 염증에 의해 직경이 커지면 핏발이 서고 빨갛게 보이게 된다. 실핏줄의 분포가 다른 사람보다 많으면 충혈이 자주 일어날 수 있다.

눈을 비비거나 세면 후에 비누의 자극 때문에 일시적으로 충혈 되기도 한다. 또한 잠을 자고 있을 때 눈꺼풀 안쪽의 온도가 높아져서 눈이 충혈 되는데 눈을 뜨면 온도가 내려가 충혈이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병적인 충혈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감염이나 담배 연기, 매연 등 각종 자극에 의한 결막염 때문일 경우가 많다. 또한 바람이나 햇빛에 노출되거나 근시, 원시나 난시 같은 굴절이상이 있을 때도 나타난다.

특히 난시가 있을 때 두통과 함께 충혈이 올 수 있으며 눈 속의 포도막염증, 눈물의 생성이 적거나 성분의 부족으로 오는 건성안이나 안압이 높아져서 생기는 녹내장, 경동맥해면정맥동류 같은 뇌혈관 이상이 있을 때도 충혈이나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주연 교수는 “충혈이 없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되면 눈의 혈관 벽이 두꺼워지고 혈관 주위의 결막조직에 부종이 일어나 눈은 점점 탁해진다”며 “2일 이상 지속되는 충혈은 여러 가지 안과 질환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진단을 정확히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