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스테로이드 연고제, 쿠싱증후군 발생 가능성 낮아

pulmaemi 2014. 2. 4. 15:11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최근 아토피를 앓고 있는 딸이 쿠싱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 같다며 생을 마감한 한 엄마의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한 가운데 스테로이드 연고제로 인한 쿠싱증후군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생후 약 3개월에 시작해서 평생을 지속할 수 있는 아토피 피부염은 아토피알레르기 소인을 가진 사람에서 나타나는 유전성 피부질환으로 피부에 재발성의 급성 및 만성습진과 심한 전신 가려움증을 나타낸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피부염의 가능한 악화요인(건조한 환경, 피부자극, 알레르기 유발물질, 피부 및 전신감염, 발한, 정신적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적절한 보습, 피부청결을 유지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지속될 때 전문의를 찾아 음식물, 알레르기 유발 환경물질 등을 포함한 피부염의 유발 및 악화요인을 찾고 이를 제거하도록 하며 증상에 따라서 경구 항소염 및 항소양제, 국소 스테로이드제 및 면역조절제 연고 도포 등의 증상치료를 시행한다.

스테로이드제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 있어 피부 습진과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고 피부염의 악화, 진행 및 합병증을 막기 위해서 증상 정도에 따라 때로 약물로 복용하거나 연고로 바르게 되는데 전문처방에 의해 용법에 맞게 사용하면 부작용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김진우 교수 (사진=의정부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피부과 김진우 교수는 “스테로이드 연고제로 쿠싱증후군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영유아 또는 노약자의 경우와 같이 피부장벽기능이 정상성인에 비해 저하되었거나 또는 전신화상 또는 전신박탈성피부염 등으로 피부장벽기능의 소실이 동반된 환자에서 부적절한 강도로 장기간 사용시 피부를 통한 과도한 스테로이드의 흡수로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싱증후군은 뇌하수체종양 또는 부신종양 등으로 부신피질의 비정상적인 기능항진으로 나타나며, 달처럼 둥근 얼굴, 뒷목의 지방침착, 체간부 비만, 혈당상승, 고혈압, 골다공증, 무월경, 성기능장애, 피부의 위축, 색소침착 및 자주색 선조, 붉은 얼굴, 여드름, 다모증, 근육쇠약, 우울증 등의 다양한 증상을 말한다. 특히, 경구 또는 전신적으로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또는 고용량으로 사용시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의인성 쿠싱증후군이라 한다.

김진우 교수는 쿠싱증후군 외에 아토피 피부염 치료시 다음과 같이 4가지 사항을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피부연고제의 부적절한 장기사용으로 인한 피부위축, 모세혈관확장, 자반증, 여드름 등의 피부부작용 ▲과도한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의 사용으로 전신면역저하에 의한 인한 피부 및 전신감염증(세균, 진균, 바이러스) ▲과학적으로 검정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한 피부염의 악화 및 간장, 신장 등의 장기손상 ▲심한 전신아토피피부염을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초래될 수 있는 전신적 박탈성피부염, 눈의 백내장, 피부염의 지속적 악화 등이다.

이어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대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