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어르신 틀니, 바로 알기!

pulmaemi 2014. 2. 12. 10:37

식사 후 찬물로 세척하고 잘 때는 반드시 빼고 자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맛있는 음식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즐거움은 더욱 건강한 삶을 만든다. 그러나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고 영양의 불균형, 또는 부족으로 인해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몇 개 정도의 치아가 빠지게 되면 브릿지나 임플란트로 수복할 수 있지만 빠진 치아의 개수가 많거나 치아가 다 빠져서 하나도 남지 않은 경우에는 틀니나 임플란트로 수복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치과보철과 정은민 교수에 따르면 요즘 임플란트 치료가 보편화됐지만 아직도 고령의 환자의 경우는 잇몸 뼈 상태나 환자의 전신건강 상태, 고비용 등의 문제 때문에 틀니 치료를 많이 받고 있다. 틀니는 임플란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치료기간도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이다.

틀니는 치아가 어느 정도 남아있을 때 남은 치아에 걸어 사용하는 부분틀니, 치아가 다 빠졌을 때 사용하는 완전틀니, 그 외에 특수 틀니로 치아 뿌리를 남겨서 자석 등을 달아서 틀니를 고정할 수 있는 자석틀니, 임플란트를 2~6개 심어서 특수한 장치를 달아 틀니를 고정할 수 있는 임플란트 틀니 등이 있다.

위와 같은 틀니를 제작하는 데 약 2~4개월이 소요된다.

정은민 교수는 "아무리 잘 만든 틀니라도 바로 잘 씹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1~2달 정도 적응 기간을 거치면서 몇 번 조절을 받아야 편안히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틀니가 입안에서 완전히 고정되지는 못하고 움직이기 때문에 입안이 헐어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며 발음이나 얼굴 모양도 어색해진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틀니로 씹는 힘은 원래 치아의 씹는 힘에 비해 1/5 정도의 힘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부드러운 음식을 천천히 씹어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틀니가 처음에는 불편함이 많겠지만 잘 적응해서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틀니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틀니와 입안의 청결이 유지되지 많으면 구취가 나거나 입안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식사 후에는 반드시 틀니를 빼서 닦아줘야 한다. 틀니를 닦을 때 우리가 사용하는 일반 치약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치약에는 연마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 시 틀니를 과도하게 마모 시킬 수 있다. 따라서 틀니 전용 치약이나 연마제가 없는 주방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뜨거운 물은 플라스틱 소재로 된 틀니의 원형을 변형시킬 수 있으므로 틀니를 세척할 때는 찬물로 세척하는 것이 원칙이다.

잘 때도 반드시 틀니를 빼서 찬물에 담가 둔다. 공기 중에 그대로 두면 건조해져서 변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마다 한 번씩 틀니 전용 세정제에 담가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은민 교수는 "가끔 틀니를 끼고 자는 환자들이 있는데 틀니를 끼고 자게 되면 잇몸 조직이 휴식을 취할 틈이 없어서 잇몸 조직에 손상이 오거나 잇몸뼈가 더 빨리 흡수가 될 수가 있다. 따라서 잘 때는 반드시 틀니를 빼서 찬물에 담가둔다"고 설명했다.

틀니에도 수명이 있다. 치아가 빠진 잇몸은 점점 잇몸뼈가 퇴축되기 때문에 틀니를 1년 이상 사용 시 틀니가 점점 헐거워지고 음식물이 많이 끼게 되며 잇몸이 아플 수 있다. 헐거워진 틀니를 계속 사용하다 보면 틀니가 깨지는 경우도 있다.

정 교수는 "틀니가 깨지거나 헐거워진 경우 깨진 부분을 수리하고 퇴축된 잇몸에 꼭 맞게 보강해주면 틀니를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