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여성 심장질환, ‘화병’과 증상 유사해 오인쉬워

pulmaemi 2014. 2. 7. 08:10

55세 이상 심장질환 발생률, 남성보다 높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세종병원에 따르면 여성 심장질환의 증상이 화병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세종병원은 여성 심장질환자는 심장질환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되는 듯한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 단순한 ‘화병’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밝혔다.

세종병원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폐경이 지나며 남성보다 심장질환 발생률이 높지만 비특이적 증상으로 나타나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심장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는 남성들이 주로 즐기는 음주-흡연 등으로, 20~30대 심장환자 중에서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

그러나 45세에서 54세 사이에 남성과 여성의 심장질환 발생률이 비슷해지다가, 55세를 넘어서는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병원 김경희 과장은 “폐경기 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줄면서 심장질환을 억제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줄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급격히 늘어난다”라며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쌓이고, 따라서 폐경기 이후 여성 심장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세종병원에 따르면 최근 폐경을 맞은 선모(56세)씨는 이번 설 명절 때 남편과 크게 말다툼이 있은 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도 안 되는 ‘화병’ 증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화병 증상은 이맘때면 주부들이 흔히 겪는 증상이라고 알려졌지만, 여성 심장질환도 화병 증상과 비슷하다.

남성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하고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는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 반면에 여성은 가슴 통증과 함께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리는 소화불량의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심하게 숨이 차는 듯한 증상과 가슴이 가득 찬듯한 팽만감 혹은 가슴이 답답하며, 가슴이나 배에는 아무 증상이 없지만 팔이 아픈 경우도 있다.

세종병원 김경희 과장은 “이 때문에 여성은 심장질환을 다른 질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라며 ”우리나라는 이 같은 증상을 ‘화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