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불러도 눈을 맞추지 않는 아기

pulmaemi 2014. 2. 4. 14:03

아기가 큰 소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선청성난청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특히 아기의 경우 아직 말을 못하기 때문에 작은 반응에 부모들의 마음이 오락가락 하기도 한다. 만일 아기가 소리에 전혀 반응이 없거나 눈을 맞추지 않은다면 '선천성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청각장애는 어린 아기일수록 뚜렷한 증상을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조기 발견과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생후 6개월 이내의 소리자극은 아이의 언어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생후 수개월 내에 소리를 듣고 리듬과 억양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아기는 부모가 자신에게 말을 할 때 소리를 내어 반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적절한 소리자극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이뤄지지 않고 향후 지능장애, 사회부적응을 초래해 개인은 물론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이런 선천성난청의 절반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나머지 50%는 임신 초기 풍진 감염, 조산, 홍역, 이하선염, 뇌수막염과 같은 후천적인 문제로 생긴다.

안타깝게도 선천성난청은 완치될 수 없어 대부분 언어·청각장애인으로 성장하지만 출생 직후 재활치료를 시작하면 언어·학습장애가 최소화돼 정상에 가깝게 성장할 수 있다.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보호자들에 의해 난청이 발견되는 시기는 대개 생후 30개월 전후다. 이 시기는 청각 뇌 발달이 거의 종료돼 난청 재활치료를 해도 언어와 지능의 발달이 정상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조기 발견과 재활이 중요하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는 “한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전체 신생아를 대상으로 생후 1개월 이내 선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 생후 3개월 이내 확진검사, 생후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아기가 큰 소리에 반응하지 않거나 불러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청각선별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