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높은 구두가 발 건강을 위협한다

pulmaemi 2014. 2. 6. 08:29

굽 낮은 신발이나 운동화 신는 것, 무지외반증 완화에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굽 높은 신발로 발을 혹사시키는 행위는 하이힐을 고집하는 여성들의 전유물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남성들도 키높이 구두나 깔창으로 새로운 멋(?)을 알게 되면서 엄지발가락 뼈가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의 뼈는 바깥쪽으로, 발뒤꿈치 쪽의 뼈는 반대로 안쪽으로 치우치는 변형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이 변형은 실제로는 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휘거나 회전하는 등의 변형을 동반한 삼차원적인 변형이다.

이는 ▲평발 ▲넓적한 발 ▲원발성 중족골 내전증 ▲과도하게 유연한 발 등의 내적인 요인과 하이힐 등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이용하는 경우와 외상 등의 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 관절 돌출 부위의 통증이다. 이 부분이 신발에 자극을 받아 점차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이차적으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발가락 아래쪽에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쳐지거나 새끼발가락 쪽에도 관절이 돌출되는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무지외반증을 완화하시 위해서는 발가락쪽이 넓고 굽이 낮은 신발이나 운동화를 신는 것이 가장 좋다. 엄지발가락의 돌출 부위 및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아래가 자극되지 않도록 신발 안에 교정 안창을 넣기도 한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정재중 교수는 “무지외반증의 적절한 치료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좋은데 이는 외형적인 변형 외에도 엄지발가락의 기능, 다른 발가락과의 조화 등을 고려해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혹 환자들 중 일부는 조금이라도 빨리 예쁜 구두를 신고 싶어 수술 받기를 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을 할 경우 수술 부위에 흉터가 남고 수술 후에도 하이힐 등의 불편한 신발을 신는 게 어려울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