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그날이 고통스러운 진짜 이유

pulmaemi 2014. 2. 4. 08:39

이차성 월경통 방치할 경우 불임 원인 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여자들은 월경이 시작되면 극도로 예민해지곤 한다. 그러나 그날이 고통스러운 진짜 이유는 월경과 함께 시작되거나 월경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작하는 복부나 골반의 심한 통증 때문일 것이다.

월경통은 생리 기간 전·후로 발생하는 하복부 통증이다. 아랫배가 묵직하거나 아랫배가 찌르듯 한 통증, 아랫배가 쥐어짜는 것 같은 느낌 등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내용은 다양하지만 ‘아랫배 통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외에도 소화기병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는데 ▲체함 ▲변비 ▲구토 ▲오심 등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간혹 두통이나 피부 트러블이 생리 주기와 맞물려 주기적으로 나타남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월경통의 원인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원발성 월경통은 생리 시작과 더불어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증상을 일으키는 기전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스타글란딘의 혈중 농도와 월경통의 정도 사이에서 일대일의 비례 관계를 규명하지 못해 월경통의 기전을 프로스타글란딘 하나 만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이차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혹 때문에 발생하는 월경통으로 설명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 근종 등이 이차성 월경통을 유발하는데 이 중 가장 흔한 이차성 월경통의 원인은 자궁내막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내막이 아닌 난소나 복막에 발생해 그 주변에 유착을 일으키는 질환인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층에 위치해 자궁을 전체적으로 부은 상태로 만드는 질환으로 자궁내막증 보다는 호발 연령이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고 자궁 근종 역시 이차성 월경통을 일으킬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과 그 부속기에 해부학적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에 발생하는 월경통이므로 통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글란딘 농도를 낮추는 방법으로 통증을 경감시키게 되고 이차성 월경통의 치료는 이론적으로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선근증의 수술적 제거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차성 월경통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은 교수는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을 애초에 예방하는 방법은 없지만 조기 발견된 경우에는 여러 가지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으므로 월경통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산부인과를 방문해 ‘혹’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