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글을 읽을 때 눈이 아프고 어지럽다?

pulmaemi 2014. 1. 16. 09:39

난독증, 굴절이상이나 사시,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과 같이 나타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아인슈타인, 에디슨, 레오나르도 다빈치, 탐 크루즈… 이들의 공통점은 난독증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TV 프로그램에서 배우가 난독증을 고백해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난독증이란 지능 및 발달이 정상이고 듣고 말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문자를 판독하는 데 이상이 있어 발생하는 학습장애로 태어나면서부터 나타날 수 있으며 평생 그 증상이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주로 하나의 철자가 여러 가지로 발음되는 영어나 불어권에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한국인에게는 드문 질환이다.

고대 구로병원 안과 김승현 교수에 따르면 난독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얼렌증후군은 대뇌 시상의 마그노 세포의 이상으로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다.

마그노 세포는 이전에 인식했던 이미지가 지속되지 않게 지워 새롭게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한다. 만약 이때 마그노 세포에 문제가 생긴다면 들어오는 정보들이 겹치게 되고 정보처리 과정에 과부하가 걸려 시각적 정보에 대한 인식 기능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얼렌 증후군의 난독증이 일반적인 뇌이상으로 발병하는 난독증과 다른 점은 다음과 같은 특이한 시각적 증상이 있다는 점이다. 글을 읽을 때 눈이 아프고 자주 피로하며 쉽게 충혈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한 이런 증상과 더불어 글자가 흔들리고 겹쳐 보이며 뒤틀리거나 글자가 널을 뛰는 듯한 시지각적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이런 증상은 밝은 곳에서 더 심해진다.

김승현 교수는 “얼렌 증후군과 유사한 증상들이 굴절이상, 사시, 백내장, 심지어 안구건조증과 같은 안과 질환이 있을 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독서하기를 힘들어 하거나 학습장애가 있을 경우 안과 전문의를 찾아 다른 안과적 질환이 있는지 철저히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