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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최근 40대~50대 환자 ‘9배 급증’

pulmaemi 2014. 1. 15. 08:53

40대 이후 정기 망막 검진으로 조기 발견이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지금까지 노년기에 빈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황반변성증이 요즘 40대와 50대 사이에서도 발생돼 안심할 수 없다.

14일 한림대학교병원은 40대와 50대 황반변성 환자가 9년 사이 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국망막학회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강남성심병원, 경희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의 내원 환자 차트 분석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새로 발생한 진행형 황반변성 환자가 지난 2000년 64명에서 2009년 475명으로 7.4배나 증가했고 40대에서 50대 환자의 경우 21명에서 187명으로 9배 급증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는 “최근 고지방·고열량의 서구식 식습관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의 비만 지수가 높아지고 있고 직장에서 컴퓨터를 장기간 사용함으로 인해 고도 근시 환자가 늘어 40대에서 50대 황반변성 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해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쓸모없는 혈관들이 자라나거나 출혈이 생기면서 심한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병이다.

이 병은 특히 발병초기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 사물이 약간 비틀려 보이는 것 외엔 뚜렷한 이상을 못 느끼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결국 실명에 이르게 된다.

한재룡 교수는 “40대부터 발병률이 증가해 50대가 되면 약 2배정도 증가하는 질환인 만큼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건성황반변성에서는 고용량의 종합비타민이 시력 저하를 늦춰주고 심각한 형태의 습성황반변성으로 진행되는 것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치료법으로 광역학요법과 항혈관생성인자를 안내 주입하는 두 가지 방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일단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치료를 해도 이미 손상된 세포를 되살릴 길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해 되도록 조기에 병을 발견, 적절한 치료로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