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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심해지는 머리피부염 '두부 지루'…남성 발병률 높아

pulmaemi 2014. 1. 21. 09:49

“두피, 모발 청결하게 유지해야”

 

[메디컬투데이 신은진 기자]

머리 부위에 발생하는 지루성 피부염의 일종인 ‘두부 지루’ 질환이 건조한 겨울철에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발병률이 여성보다 높았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두부 지루’ 질환에 관한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두부 지루’로 인한 진료환자는 건조한 겨울철(12월~2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겨울철 진료인원은 9만9586명으로 여름철에 비해 13.9%가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조남준 교수는 "겨울에는 대기가 건조한 영향으로 피부가 건조하고 예민해져 두피 또한 각질이 쌓이게 되고, 이러한 두피의 각질은 모공을 막아 두부 지루를 유발하게 된다"며 "또한 겨울철에는 건조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피지분비량이 더 많이 발생하는 점 또한 두부 지루 발생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두부 지루’로 인한 진료는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기준 총 진료인원은 24만9000명이며, 남성(15만4000명)이 여성(9만5000명)에 비해 1.62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01명으로 남성(616명)이 여성(384명)에 비해 1.60배 많았다.

조 교수는 "유아 시에는 남녀에 차이가 없으나, 성인에서는 남성이 더 흔한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피지분비량이 많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인해 쉽게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2008~2012)간 ‘두부 지루’로 인한 진료환자는 2008년 25만8000명에서 2012년 24만9000명으로 줄었으며,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도 2008년 535명에서 2012년 501명으로 감소했다.

총진료비는 2008년 128억원에서 2012년 118억원으로, 공단에서 부담한 급여비는 2006년 91억원에서 2012년 8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조 교수는 "‘두부 지루’에 대한 아직 정확한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특별한 예방은 없지만 모발을 청결하게 유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두피 관리는 두피에 염증이 더 이상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보다는 자연건조로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으며 모자착용을 피하고 흡연, 음주와 같은 기호식품과 자극적인 음식섭취는 금하며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머리에 난 딱지를 억지로 떼어 내려 하거나 짜면 안 되고, 머리에 기름기가 많은 제품(스프레이, 무스, 왁스 등)의 사용은 가능한 자제하고 꼭 사용해야 할 때는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샴푸를 할 때는 손톱으로 긁지 말고 마사지하듯이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신은진 기자(ejsh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