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접종후 4월 독감 유행 끝날 때까지 예방효과 확인
국내 유통 중인 독감백신이 건강한 성인뿐만 아니라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서도 효과가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식약청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팀이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년간 독감백신유용성에 관한 연구사업을 실시한 결과, 건강한 성인뿐만 아니라 고령자군과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군에서도 독감백신 접종 후 높은 혈청 방어율(seroprotection)이 유도됐고, 6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됨을 확인했다.
이에 식약청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는 12월부터 1월까지와 2월부터 4월까지 독감환자가 증가하는 2개의 봉우리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연구결과가 통상 10월부터 독감백신을 접종받는다는 것을 감안할 때 백신접종 하나로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동안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결과, 65세 이상의 고령자의 경우에는 건강한 성인군에 비해 접종 후 면역반응의 증가폭이 적고,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반응의 감소가 빠르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 고령자들은 백신접종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독감백신은 일반 예방 백신과는 달리 해마다 유해균주가 바뀌기 때문에 WHO가 권고하는 백신을 매년 접종해야 한다. 작년 한해 유행성 독감백신을 접종받은 수는 1250여 만명으로, 우리나라 국민수를 기준으로 할 때 4명 중 1명은 독감백신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게 일반 사람들의 인식은 독감이 한 겨울에만 유행한다고 생각하는데, 봄이 한창인 4월에도 독감은 발생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가 "국내 유통되고 있는 독감백신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 결과로써 건강한 성인뿐만 아니라 고령자 및 기저질환 환자에서도 접종 이듬해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까지 독감백신의 면역반응이 지속됨을 확인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