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머리 아픈데 이상은 목관절에 있다?

pulmaemi 2013. 12. 23. 13:37

두통 있으면서 목이나 어깨 아프면 경추성 두통 의심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김모(39·여)씨는 두통이 있어 방문한 병원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난데없이 목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김모씨는 수년간 한쪽 머리의 두통과 어지러움증, 안구 통증 등으로 고생해 왔고 최근에는 건망증까지 심해져서 고민이 많았다.

중앙대병원 신경외과 박승원 교수에 따르면 경추성 두통은 일반적으로 한쪽 후두부에서 두통이 시작하고 ▲어지러움증 ▲이명 ▲경부통 ▲어깨 통증 ▲팔저림 증상 등이 나타난다.

또한 제2~3경추신경에서 유래하는 후두신경이 통증의 발생에 관여하며 한쪽의 눈에 피로감, 통증이 나타나고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 심한 경우에는 기억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정신을 잃는 경우 등 중추신경계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그리고 드물게는 목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뒤틀어지는 사경증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다양하고 심한 증상들이 한꺼번에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나 의사 모두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두통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약 40%가 경추성 두통의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경부통이 있는 환자의 80%가 두통을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박승원 교수는 "다양한 증상과 함께 경추와 후두부에 특징적인 압통이 관찰되면 경추성 두통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마취해 증상이 사라지는 것으로 확진되며 적절한 약을 투약하면 70~80%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경추성 두통은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에 신경차단술이나 고주파신경열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1~2일 정도 단기간 입원으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비교적 치료에 부담이 적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경추관절의 무리로 인해 주변 신경이 자극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경추간판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도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휴식 없는 바쁜 현대 생활에 체력저하, 부족한 운동 등으로 유발된 척추주변 근력저하와 목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의 증가가 경추성 두통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힐 수 있다.

박 교수는 “치료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뤄지나 피로 누적과 근력저하 등 원인이 남아 있으므로 항상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런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주기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체력 증진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