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서울지역 재난심리 상담, 2년 새 2.7배 급증

pulmaemi 2013. 12. 20. 13:39

샌프란시스코 공항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등 심리상담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당시의 상황이 떠올라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고, 잠을 자더라도 악몽에 시달려 괴롭다" 이는 재난을 경험한 당사자와 유가족들의 상담내용이다.

재난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 받은 서울시민 상담건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92건에 이어 2012년 179건, 올해는 250여건으로 점차 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09년부터 서울시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재난으로부터 고통 받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일상생활로 조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재난심리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지원 사례로는, 우면산 산사태 피해자 및 유가족, 샌프란시스코 공항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피해자, 노량진 배수지 공사장 침수사고 피해자 유가족, 방화대교 상판 붕괴사고 피해자 유가족 등에 대한 심리상담을 지원한 바 있다.

특히 올해에는 상담수요가 집중된 시기에 원활한 상담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난심리지원센터의 상담진행과 동시에 국립서울병원, PTSD(외상성 스트레스 장애)전문상담 기관 등의 협조를 받아 필요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상담대상자는 화재로 인한 피해자가 가장 많았고, 가스, 붕괴 등 작업현장에서의 사고 피해자도 늘고 있다.

'재난피해자 심리안정지원'은 호우, 산사태, 화재, 붕괴 등의 각종 재난으로 인해 불안·우울 등의 심리적 고통이 지속되는 재난경험자들의 정신적 충격 해소와 정신건강 회복을 돕기 위해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제도이다.

상담은 서울시에서 위촉한 약 120여 명의 전문요원에 의해 이루어지고, 이들은 의사, 정신보건 간호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 등 심리 상담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이다.

이는 재난 경험의 충격이 정신질환으로 이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으로써 병원의 정신의학적 치료와는 별개의 심리안정지원서비스이다. 재난으로 인한 정신적 충격으로 고통 받는 시민은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위촉상담요원에 의한 상담비용은 무료이다.

또, 시는 재난경험자들의 상담신청 편의를 위해 재난발생시 사고 수습을 위해 출동한 소방관 등을 통해서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작성된 신청서는 서울시재난심리지원센터로 접수된다.

소방서·경찰서·기타 사고수습 부서를 통한 상담신청이 아니더라도 피해자는 서울시재난심리지원센터(1577-0199)로 직접 전화해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천석현 서울시 시설안전정책관은 "재난관리 영역은 이제 물리적 복구 차원을 넘어서 '사람'이 중심인 안전복지로 확대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재난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이겨내고 일상생활로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