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눈을 심하게 깜빡 거리거나 킁킁대는 아이

pulmaemi 2013. 12. 11. 08:35

대게 감기약 등으로 유발된 틱 장애는 약물 투여 중단하면 증상 소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차모(41·여)씨는 아이에게 눈을 심하게 깜빡거리는 버릇을 발견하고 야단도 쳐보고 다른 방법을 써 봐도 별 효과가 없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은 결과 '틱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틱이란 뚜렷한 목적이나 이유 없이 특정 근육에 힘이 갑자기 들어가 몸을 꿈틀거리거나 반복적으로 킁킁대는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로는 이상야릇한 몸짓을 보이는 소아 정신과 영역의 특수 질환이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따르면 집과 학교에서의 틱 장애 아이 관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특히 ‘일과성-틱 장애’ 아동에서 부모의 도움이 효과적이다.

흔히 부모들은 아이가 틱 증상을 보일 때 아주 고통스럽게 생각하며 견디지 못해 화를 터뜨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남의행동을 흉내내거나 나쁜 습관쯤으로 여겨 처벌을 가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별 효과는 없고 오히려 아이로 하여금 긴장을 초래하여 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틱 증상 자체에 대해 부모들이 취해야 할 태도는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며 단지 관찰만 하고 아동이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라 아이 자체도 얼마나 힘들 것인가 하는 점을 인식해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학교 선생님과의 밀접한 접촉을 통해 아이의 문제를 미리 이야기해 놓는 것이 좋다. 수업 중 틱 증상으로 인해 수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친구와의 관계도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수업 중 도저히 틱 증상을 참을 수 없는 경우 잠시 교실밖에 나갔다 오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만성적으로 긴장이 높은 아이의 경우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긴장 요소를 우선 제거토록 해야 한다. 면담을 통해 아이 자신이 어려워하고 심적 부담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부담을 주는 요소를 개선토록 해야 한다.

이영식 교수는 "틱 장애의 원인으로 현재 뚜렷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흔히 가족 중에 틱 환자가 있는 것으로 봐 유전적 요소가 관여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틱 증세가 긴장 상태나 흥분상태 즉 오락, 게임, TV시청 중에 악화되고 대개 긴장과 스트레스를 계속 경험하는 아동에게 많은 것으로 심리적 요소가 강하게 작용된다고 하겠다. 특히 학교 공부나 무리한 과외공부 등의 강압적인 환경이나 가족 내 부모의 불화 등 만성적인 공포 분위기로 인한 스트레스가 혼히 틱 장애 아동에서 관찰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간혹 감기약이나 기관지 확장제에 포함된 정신자극제 약물의 투여 시 틱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대개 이런 경우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틱증상은 소실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