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한국인 “어려 보이고 젊게 살지만, 건강은 자신 없어”

pulmaemi 2013. 12. 5. 08:05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질병, 치매 > 암 > 심혈관 질환 순

 

[메디컬투데이 신은진 기자]

국민 과반수 이상이 젋게 살기위해 노력하지만 건강에는 자신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화이자제약은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과,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개인과 사회가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한 만 19세~6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나이’와 ‘나이 들어가는 것’, ‘노후에 가장 중요한 가치’ 등에 대한 국민들의 다양한 인식과 함께,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기 위한’ 각자의 노력도 함께 알아봤다.

주요 설문 결과, 우리 국민 대다수는 체력이나 질병 등 건강과 관련한 문제로 인해 나이를 실감한 반면, 노후에 가장 중요한 가치로는 ‘돈’을 꼽았다. 또한, 외모나 정서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젊게 산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건강에는 자신이 없지만, 규칙적 운동이나 건강한 식생활 등 노력을 통해 보다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네 명 중 세 명(75.3%)은 스스로가 나이 들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2.7%)가 본인이 나이에 비해 젊게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60.2%는 스스로가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고 평가했고, 58.2%는 ‘정서적으로 나이보다 젊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체적으로 실제 나이보다 건강하다’는 응답자는 네 명 중 한 명(25.1%)에 그쳤다.

스스로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계기는 ‘체력이 전과 다르다고 느낄 때’(41.3%)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외모의 노화(19.9%)와 건강의 이상(9.4%)을 경험할 때 나이를 실감했다. 나이를 깨닫는 계기가 주로 신체적인 요인이었던 데 반해, 정작 본인의 노후를 생각할 때는 ‘경제적 어려움(45%)’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적 불편’과 ‘질병’을 걱정한 경우는 각각 19.6%, 15.7% 수준이었다. 노후에 가장 걱정되는 질병으로는 39.4%가 ‘치매’를 꼽았고, 그 다음은 ‘암(22.8%)’, ‘심혈관 질환(14.1%)’, ‘관절염, 골다공증, 신경통 등(8%)’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노령층이 확대되면서 노후에 대한 준비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 있지만,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준비는 대체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노후에 잘 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18%)보다 그렇지 못하다는 응답자(46.9%)가 2.5배 이상 더 많았다.

그러나 대다수 응답자(85.7%)들은 ‘규칙적 운동(48.7%)’, ‘식생활 조절(48.1%)’, ‘건강 보조제 및 건강식품 섭취(34.7%)’, ‘스트레스 관리(30%)’, ‘정기적인 건강검진 및 예방접종(24.3%)’ 중 한 가지 이상의 노력을 하며, 이를 통해 더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서는,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가 ‘돈’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지혜’, ‘건강’ 등을 언급했다. 특히 30-40대의 경우 우선순위 1,2위를 차지한 ‘돈’과 ‘지혜’, ‘건강’간 격차가 확연히 벌어져 다른 연령대들보다도 돈의 가치를 크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작년 미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와는 대조적인 양상으로, 미국의 응답자들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건강을 꼽았다. 또한, 건강에 버금가는 가치에 있어서도 ‘독립성’, ‘지혜’, ‘장수’ 등이 언급됐으며 ‘돈’은 주요 답변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고령사회에 대비한 사회적 인프라로 잘 되어있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교통수단(20.7%), 의료시설(15.4%), 가정간호지원(9.7%) 순이었고, 일자리와 주택지원이 각 5.6%로 미흡한 부분으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해 미국의 응답자들은 준비가 잘 된 항목으로 의료시설(20%), 주택지원(17%), 교통수단(16%)과 가정간호지원(16%)을 꼽았고, 일자리가 5%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메디컬투데이 신은진 기자(ejsh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