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여고생 4명 중 1명, 한달에 1회 이상 진통제 복용

pulmaemi 2013. 10. 30. 08:50

약 복용 실수 1위, 유효기간 지난 약 복용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

여고생 4명 중 1명은 한달에 한번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한국존슨앤드존슨는 지난 8월12일부터 8월30일까지 3주 동안 서울지역 여고생 11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약 복용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이 가장 많이 복용하는 일반의약품은 진통제이고 ▲감기약 15.4% ▲소화제 1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여고생의 22.5%가 한 달에 1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 66.9%가 진통제 복용의 주된 이유로 생리통을 꼽았다.

남성보다 여성 청소년에게 진통제 복용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대목이다. 이 밖에 ▲두통 또는 ▲몸이 아파서 ▲복통 때문에 주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일반의약품을 청소년은 주로 가정에서 얻거나 본인 스스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9.6%가 가족이 구매한 약을 복용한다고 답했으며, 스스로 약을 구매한다고 답한 청소년도 41.6%에 달했다.

청소년은 어른과 마찬가지로 주도적으로 약을 구입하기 쉬운 만큼 의약품 오·남용 예방을 위해 평소 올바른 약 복용법에 대해 명확히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설명서를 읽거나, 약사로부터 설명을 들어 복용하는 약의 용량·용법 등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꼭 지켜 복용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60.5%(로 나타나 약을 권장사항에 따라 복용하는 청소년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가족의 ▲복용습관에 맞추거나 ▲임의대로 ▲또는 친구들을 따라 약을 복용한다고 답한 청소년들도 여전히 34%나 됐다.

이와 같이 약은 사용설명서를 지켜 복용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대부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응답자 중 28.6%가 내성이나 부작용이 생길 것이 염려돼 아픈데도 약을 복용하지 않은 적 있다고 답해 약 복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성이란 약물을 반복해서 복용하면 그 약물의 효력이 감소되는 현상이다. 진통제와 같은 약을 자주 복용하면 내성이 생긴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있지만,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한다고 해서 모두 내성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성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이화여대 약학대학 약학과 곽혜선 교수는 "극심한 통증의 경우 참으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어 오히려 청소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리듬과 학업 집중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며"생리통 진통제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복용하기 때문에 내성을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한편, 설문에 참여한 전체 청소년의 44%가 잘못된 진통제 복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구체적인 약 복용 교육이 꼭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12.7%는 2가지 이상의 진통제 복용 관련 실수를 한 적 있다고 답했는데, 가장 많이 한 실수는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확인하지 않고 복용한 것이 10.5%였다.

유통기간이 지난 약은 약효가 발휘되지 않거나 오히려 건강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전체 응답자의 9.9%는 ▲진통제와 종합감기약을 함께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3.8%가 학업능률을 높이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진통제와 함께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 대부분의 종합감기약에는 진통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함께 복용하면 과다복용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또, 청소년은 특히 카페인이 포함된 약제는 주의해야 하는데, 카페인은 칼슘 공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성장기 발육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이번 청소년 약 복용 실태 조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약 복용 교육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청소년의 올바른 약 복용 교육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유익한 교육 활동을 이어가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경선 기자(holicks8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