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초등생 급식 한끼, 성인 1일 나트륨 권장량 절반 육박

pulmaemi 2013. 10. 23. 10:33

서울 25개 자치구별 1개 급식 전수조사

 

[메디컬투데이 정휘 기자]

초등학교 점심 급식 한끼에 포함된 나트륨 양이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성인 1일 나트륨 섭취량 기준인 2000mg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당 1개 초등학교를 선별해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검출량이 853.68mg에 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이하 WTO)가 권고하는 성인기준 나트륨 섭취 제한량인 2000mg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치다.

WHO는 올해 어린이들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처음으로 권고하면서 "높은 나트륨 수치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혈압상승의 한 요인이라면서 심장질환과 뇌졸중 및 당뇨, 암, 만성호흡기질환 같은 비전염성 질환은 다른 모든 질환을 합한 것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5개 학교 중 7개 학교는 1끼 급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나트륨 섭취량 제한량의 절반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체의 간식을 제외하고 순전히 3끼 식사만을 섭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에도 18개 학교가 이를 초과했다.

나트륨 양이 가장 많이 검출된 ▲금천구의 금동초등학교는 1557mg이 검출됐고 ▲성동구의 동호초등학교가 1461mg ▲강서구의 등마초등학교가 1254mg 순으로 높게 나왔다.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될 경우 뼈 성장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아이들의 성장장애가 생길수도 있고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며 “무엇보다 성장기에 짠 음식에 길들여지면 식성을 바꾸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통해 학교 급식 나트륨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사실상 선택이 불가능한 학교 급식섭취를 통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소아 건강에 심각한 문제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교육부가 나이스를 통해 2009년부터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학교 급식 나트륨 자동계산기 시스템이 아직도 구축돼지 않았는데, 이를 조속히 도입하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나트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메디컬투데이 정휘 기자(jwmt88@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