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루 종일 오락가락

pulmaemi 2013. 10. 10. 08:25

정신요법과 약물치료의 병용으로 대부분 치료 가능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감정에 솔직한 동물인 인간. 감정적인 부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좋으련만 쉽지가 않다. 그러나 하루에도 몇 번씩 기분이 좋아졌다 분노하고 나빠졌다를 반복한다면 ‘조울증’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양극성 장애라고도 불리는 조울증은 우울장애나 정동장애 중에서 가장 특징적이며 극적인 질환이다. 우울증이 모든 연령층에서 생길 수 있는 반면 조울증은 대개 35세 이전에 발병한다.

양극성 장애의 특징은 증상이 우울증에서 조증으로 변하고 보통 양극단사이에는 정상적인 기분을 유지한다. 일부 환자에서는 조증과 우울증이 겨우 며칠 간격으로 변동하고 정상적인 기분 상태가 없을 수도 있는데 이를 급속순환성 조울증이라 부른다.

이 질환은 환자가 조증 상대가 되면 수일내에 갑작스럽게 들뜨고 기분이 좋아지면서 마침내 심각한지경에 이르게 되는데 환자는 이 세상에서 내가 최고인 것처럼 느끼고 언짢은 일에도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기분은 곧 과민해지거나 분노로 변하고 상황에 무관하게 행동하며 사람이 달라져 보인다.

또한 자신이 하느님의 계시를 받았다든가 큰 인물이 되었다는 등의 과대망상이 생기고 어느 때는 높은 빌딩이나 달리는 차에서 뛰어 내려도 다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환자는 활동이 지나쳐서 시간에 쫓기듯 행동하는데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과 약속을 하거나 많은 일을 벌려 놓는다. 조증 상태에서 난폭운전을 하거나 흥청망청 돈을 쓰며 물건을 함부로 사거나 엉뚱한 사업투자를 하고 성욕도 증가된다.

이는 치료받지 않으면 조증 상태는 3개월이상 지속될 수 있는데 이 상태가 나아져도 이후에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우울증이 되면 무가치감, 절망감, 무관심, 죄책감으로 울거나 안절부절하기도 하고 모든 일에 흥미를 잃게 된다. 기억력도 떨어지고 죽음이나 자살에 대해 생각하며 식욕부진이나 갑작스런 식욕증가, 항상 피곤하고 불면에 시달리게 된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우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조울증 환자의 가족은 일반사람보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10배나 높다. 조울증 환자의 상당수는 우울증을 가진 친족이 있는데 만약 부모 중 한쪽이 조울증 환자이면 그 자식이 우울장애에 걸릴 확률이 25%이다. 이만큼 조울증은 다른 장애에 비해 유전성이 높은 병이다.

더불어 환경의 영향으로 조울증이 되기도 한다. 조울증 환자들의 가족 분위기는 환자에게 지나친 기대를 하고 본인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까 염려를 많이 하며 의존심이 큰 것이 특징이다.

김종우 교수는 “조울증은 치료하기 힘들지만 정신 질환 중 가장 치료 가능한 병이기도 하다” “정신요법과 약물치료의 병용은 대부분의 조울증 환자들을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흔히 쓰이는 약물인 리튬은 치료받은 환자의 70%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고 20%는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우울 장애의 가족력이 있거나 조증기와 우울증기 사이에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기분을 가지는 시기가 있는 환자들이 리튬에 가장 잘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