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매사에 흥미 없고 자주 짜증이 난다?

pulmaemi 2013. 10. 4. 10:45

적절한 치료 받으면 80% 이상 완전히 회복가능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8년 연속 자살률 1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만일 매사에 흥미 없이 무기력하거나 잠이 깊이 못자거나 짜증이 자주 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들은 다양한 신체증상을 경험하는데 두통, 소화불량, 목과 어깨결림, 식욕감소,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림, 속에서 열이 남 등이다. 위와 같은 모든 증상들이 항상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사람에 따라서 증상의 종류도 다르며 심한 정도도 개인에 따라 다르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우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몇 달 또는 몇 년간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에서 완전히 회복될 수 있다.

우울증은 단순히 성격이 나약하거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다. 우리 몸속의 신경은 일종의 호르몬으로 수백가지 성분들이 조절하는데 이 중 몇 개의 성분에 변화가 일어나면 우울증이 생기게 된다. 이런 호르몬의 변화는 아무 이유 없이도 생긴다.

그러나 친척 가운데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거나 성격이 의존적이고 자신감이 없거나 강박적인 경우로,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성격이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이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거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대인관계에서 오랫동안 갈등이 많은 경우에 우울증이 더 잘 생긴다.

우울증은 크게 ▲갱년기 우울증 ▲가면 우울증 ▲홧병으로 나눌 수 있다. 갱년기 우울증은 40~50대 이후 갱년기에 발생하는 우울증으로 주로 불안, 초조, 후회, 건강염려증 등을 많이 보이고 여기저기 아픈 신체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가면 우울증은 우울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로써 예를 들면 어린아이는 학교 가기를 거부하거나 원인 없는 복통을 호소한다. 사춘기에는 두통, 가출, 무단결석, 비행행동을 나타낸다. 성인의 경우엔 알코올중독, 도박에 빠지기도 하고 두통이나 신경성 위염 같은 신경성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홧병은 속으로 열이 나고 목, 가슴에 덩어리가 있는 것 같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든다. 흔히 남편이나 시부모로 인한 갈등, 가난으로 인한 고생, 억울하고 분한 일 등을 많이 겪으면서 생긴다.

김종우 교수는 “우울증은 약물요법과 면담치료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항우울제는 신경호르몬의 조절을 통해 우울증상을 개선하는 약물로써 습부작용도 거의 없는 안전한 약”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