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숙면하지 못하면 치매·우울증 걸릴 확률 2배 높아

pulmaemi 2013. 9. 30. 10:27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잠을 잘 못 잔 사람은 숙면을 취한 사람보다 치매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배 정도 높고 수면시간에 따라 복부비만 확률이 4.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호흡기내과) 교수팀이 성인 503명(평균 59.6세)을 대상으로 대뇌백질 MRI를 통해 대뇌백질 손상 정도를 비교해보니 심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이 62.3%로 수면무호흡증이 없는 사람(22.6%)보다 2배 많았다.

이때 대뇌백질이란 뇌에서 신경섬유와 혈관이 집중 분포된 부분으로 의사결정에 관여한다.

이에 신철 교수는 “대뇌백질이 손상될수록 뇌 기능이 떨어져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면 치매와 뇌졸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철 교수팀은 우울증과 불면증, 자살 등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2005년부터 6년 동안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2005년 당시 우울증 없는 사람 1282명 중 불면증이 없던 사람 31명(5.3%)에서 우울증이 생긴 데 반해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의 18.7%인 51명이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면증 때문에 우울증을 앓은 사람들에서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말한 사람은 164명으로 불면증과 우울증이 없는 사람(47명)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이와 함께 신철 교수팀은 수면시간이 5시간 미만인 사람이 7시간 이상 자는 사람보다 복부비만(내장비만)일 확률이 4.4배 많다는 결과도 얻었다.

한편 신철 교수팀의 수면과 치매, 우울증(자살), 복부비만의 연관성을 밝힌 논문은 국제 학술지인 ‘sleep’ 최근호에 실렸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