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월경전증후군·월경통을 이대로 지켜봐도 될까?

pulmaemi 2013. 9. 30. 09:30

심한 월경통 자연스런 생리 현상으로 생각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월경은 여성의 신체 및 정서 발달과 생식기능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주기적인 생리적 변화이다. 월경 시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는 흔하며 이는 월경전증후군과 월경통으로 나타난다. 월경통은 여성의 약 50% 정도에서 경험하는 흔한 부인과 질환으로 일차성 월경통과 이차성 월경통으로 나눠진다.

◇ 생리 1~3일 전 증상 최고조 ‘월경전증후군’

여성의 70~80%는 월경전증후군을 호소하나 대개는 경미하며 20~40% 여성에서는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장애를 받는다.

신체적 증상은 ▲유방압통 ▲복부팽만감 ▲두통 ▲사지부종 행동증상은 ▲피로 ▲수면장애 ▲식탐 ▲흥미저하 ▲사회적 위축 등이 있으며 정서적 증상으로는 ▲짜증 ▲화 ▲우울감 ▲불안 ▲집중력저하 등으로 나타난다. 증상은 주기적으로 발생되며 생리 1~3일 전 그 증상이 최고치에 도달한다.

보통 증상이 복합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신 작용제, 경구피임제, 성선자극호르몬 분비호르몬 등 약물요법 이외에도 카페인, 술, 당도나 염분이 높은 음식을 피하고 칼슘, 비타민 섭취, 규칙적인 운동요법, 인지행동치료, 스트레스 완화 등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보조적인 방법들이 도움이 된다.

◇ 청소년 여성에 많은 ‘일차성 월경통’

일차성 월경통은 골반 내에 특별한 질환이 없이 발생하는 월경통으로 주로 사춘기 동안에 시작되며 초경 후 1~2년 이내 배란주기가 형성된 다음에 생겨 40대 후반까지 지속될 수 있다.

월경통의 20~90%는 청소년기 여자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며 15%의 청소년기 여성에서 심한 월경통을 호소한다.

일차성 월경통의 원인은 자궁 수축에 의해 야기되는데 자궁 내 높은 압력으로 인한 자궁 내 혈류량 감소가 자궁에 허혈성 통증을 야기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한승수 교수에 따르면 청소년기 여성에서 복합경구 피임제 사용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향후 임신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으며 자궁내막 증식을 억제하여 프로스타글란딘이 낮게 유지돼 90%의 일차성 월경통을 가진 여성에서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 져 있다.

◇ 생리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는 ‘이차성 월경통’

이차성 월경통은 초경 시작 후 수년이 지난 후에 발생하며 골반 내 병변과 연관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차성 월경통은 월경 시작 1~2주일 전부터 시작되며 월경이 끝난 후 며칠까지 지속된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골반염 등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은 월경통을 가진 여성의 60%에서 보고되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병변의 위험인자가 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형성된 섬유성 근종으로 크기가 크거나 심한 생리혈 및 생리통을 호소할 경우 복강경하 근종제거술을 시행해야 한다.

자궁선근증은 월경통 양상이 생리 시작 1주일 전부터 시작해 생리가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향을 보이며 약물 요법, 복강경 수술, 자궁동맥 색전술이 효과적이다.

한승수 교수는 “월경전증후군이 심한 청소년기 여성은 정서 장애 및 통증으로 학습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낮아 산부인과를 찾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청소년기 여성은 적절한 진단 및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월경통의 원인은 다양하며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심한 월경통을 자연스런 생리 현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