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불러도 반응 없는 아기, 선천성난청일 수 있다?

pulmaemi 2013. 9. 12. 09:35

치료 시기 놓치면 언어장애, 지적장애, 사회부적응 등 초래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청각은 오감 중에 가장 먼저 완성되며 가장 늦게 닫히는 감각이다. 또 영유아 시기의 청각 자극은 두뇌와 언어 발달은 물론 집중력 향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난청의 진단과 청각재활이 늦어질 경우 정상적인 언어습득이 이뤄지지 않아 언어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행동장애나 학습장애가 수반돼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직업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청각장애는 어린 아기일수록 뚜렷한 증상을 발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조기 발견과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생후 6개월 이내의 소리자극은 아이의 언어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생후 수개월 내에 소리를 듣고 리듬과 억양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아기는 부모가 자신에게 말을 할 때 소리를 내어 반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천적인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적절한 소리자극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언어발달이 이뤄지지 않고 향후 지능장애, 사회부적응을 초래해 개인은 물론 국가적인 손실로 이어진다.

이러한 선천성난청의 절반은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나머지 50%는 임신 초기 풍진 감염, 조산, 홍역, 이하선염, 뇌수막염과 같은 후천적인 문제로 생긴다.

안타깝게도 선천성난청은 완치될 수 없어 대부분 언어·청각장애인으로 성장하지만 출생 직후 재활치료를 시작하면 언어·학습장애가 최소화돼 정상에 가깝게 성장할 수 있다.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보호자들에 의해 난청이 발견되는 시기는 대개 생후 30개월 전후다. 이 시기는 청각 뇌 발달이 거의 종료돼 난청 재활치료를 해도 언어와 지능의 발달이 정상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조기 발견과 재활이 중요하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는 “한 개인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수 천 억 원에 달하는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도 전체 신생아를 대상으로 생후 1개월 이내 선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또 생후 3개월 이내 확진검사(정밀청력검사), 생후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아기가 큰 소리에 반응하기 않거나 불러도 눈을 맞추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가장 안전한 방법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청각선별검사를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