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

추석맞이 ‘벌초’ 이건 주의해야

pulmaemi 2013. 9. 11. 10:14

가을철 3대 열성질환의 초기증상 숙지 필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여름휴가가 끝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석이 얼마 남지 않은 완연한 가을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벌초를 하기 위해 성묘를 가거나 가을바람을 즐기기 위해 등산을 간다.

자신 또한 성묘나 등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을철 열성질환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가을철 야외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열성질환들의 초기 증상을 알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국대병원 감염내과 이지영 교수에 따르면 가을철 열성질환에는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유행성 출혈열이 대표적이다.

쯔쯔가무시병이란 매개충인 쯔쯔가무시의 유충에 물려 40도 전후의 열이 나고 두통이나 근육통을 호소하는 질환을 말한다.

유충에 물리면 병원체가 몸속으로 들어와 증식하면서 구진-궤양-딱지 순으로 피부발진을 유발한다. 이때 딱지는 겨드랑이, 서혜부, 음부 등에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온 몸을 주의해서 살펴야 놓치지 않고 찾을 수 있다.

또한 물린 부분의 림프절이 붓고 4~5일 이내 전신의 림프절이 커지는데 심각한 경우에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

이지영 교수는 “아직 백신이 없어 예방 약제를 복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 벌초 시 진드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긴 옷을 입고 화학약품을 뿌려준다. 만약 쯔쯔가무시병이라면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2~3일 안에 호전을 보인다”고 말했다.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쥐 등 설치류나 개, 소, 돼지 등 가축의 오줌 내 렙토스피라에 오염된 흙이나 물에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렙토스피라가 피부나 점막의 상처를 뚫고 들어온 후 혈행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오한과 발열, 두통, 눈의 충혈, 심한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 이때 출혈이 되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

이 교수는 “동물이 병원소이므로 없앨 수 없기 때문에 균이 피부를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몸을 보호한다. 일정 기간 동안 이 병에 걸릴 위험이 높으면 그 기간 동안 독시싸이클린으로 화학예방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행성 출혈열은 먼지형태로 날리던 들쥐의 배설물과 함께 나온 원인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는 일주이 정도 고열이 지속되고 허리 통증이나 두통, 구역, 구토, 복통, 충혈이 나타나며 특징적으로 겨드랑이 부위에 출혈성 반점이 일어난다. 보통은 일주일 정도 후 열이 떨어지는데 이때 쇼크가 올 수 있어 병원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소변량이 감소해 전신부종이 생긴다.

이 교수는 “유행성 출혈열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접촉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에 접촉할 기회가 많은 사람은 예방주사를 맞아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능력을 기른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