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건강칼럼] 연령과 무관하게 발병하는 뇌전증

pulmaemi 2013. 9. 9. 12:16

장윤숙 교수 / 명지병원 신경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뇌전증(간질)은 뇌신경세포가 과도하게 흥분되거나 억제되면 신체의 일부나 전체가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고 경련을 보이거나 의식을 잃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는 100명 중 한두 명 정도가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도 30~40만 명 정도의 뇌전증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편견과 잘못된 인식으로 이중 20~30%의 환자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뇌전증을 유전되는 정신질환 혹은 전염성질환으로 생각하나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뇌전증은 정신질환이나 전염성질환이 아니며 유전 가능성은 일반인과 비교해 4~5%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극히 일부만이 유전된다.

뇌전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약 75% 정도가 소아청소년기 이전에 일어난다. 그러나 뇌전증은 어느 연령에서든 일어날 수 있으며 특히 뇌졸중 이후 일부 환자들에서 간질발작이 일어날 수 있고 뇌종양, 외상, 뇌염,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신대사장애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뇌전증의 진단은 자세한 병력 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작 환자는 간질발작 증상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의사와의 상담 시 증상을 본 주변 사람과 같이 가는 게 좋다.

이외에 뇌파 검사를 통해 뇌의 기능적 이상 및 뇌전증발작 유형 등을 파악하고 뇌 자기공명영상을 통해 뇌의 병소를 확인한다. 또한 잦은 뇌전증발작에도 불구하고 원인 병변을 찾기 어렵거나 뇌전증발작과 비슷한 이상 행동을 보이는 환자에서 비디오 뇌파 모니터링을 시행하면 증상 발생과 관련된 뇌의 이상부위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뇌전증의 치료는 항경련제를 복용해 지나치게 흥분된 비정상적인 뇌조직을 안정화시키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환자의 50~60%는 항경련제 복용으로 발작 없이 정상인과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할 수 있고 나머지 30%의 환자들도 항경련제 복용으로 일상생활의 복귀가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10% 정도의 난치성 뇌전증환자들도 적절한 수술로 뇌전증발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