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머리가 아픈데 목 관절에 이상이 있다구요?

pulmaemi 2013. 9. 23. 10:52

치료 수월하지만 재발 가능성 있어 체력증진과 컨디션 조절 위해 노력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꾸준히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힘들어하던 김모(여·29)씨는 몇 주 전 통증이 심해져 방문한 병원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난데없이 목 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다.

김모씨처럼 한쪽 머리의 두통과 어지럼증, 안구 통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경추성 두통이란 말 그대로 경추에서 유래하는 두통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한쪽 후두부에서 두통이 시작하고 어지럼증, 이명, 경부통이나 어깨 통증, 팔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제2~3경추신경에서 유래하는 후두신경이 통증의 발생에 관여하며 한쪽의 눈에 피로감, 통증이 나타나고 구역, 구토 등 위장관계 증상, 심한 경우는 기억력이 저하되고 심지어 정신을 잃는 경우 등 중추신경계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드물게는 목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뒤틀어지는 사경증의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질환의 원인은 경추관절의 무리로 인해 주변 신경이 자극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경추간판탈출증이 있는 경우에도 경추성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휴식 없는 바쁜 현대 생활에 체력저하, 부족한 운동 등으로 유발된 척추주변 근력저하와 목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의 증가가 경추성 두통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중앙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승원 교수에 따르면 다양한 증상과 함께 경추와 후두부에 특징적인 압통이 관찰되면 경추성 두통으로 판단할 수 있고 적절한 약을 투약하면 70~80%의 환자가 증상 호전을 보이게 된다.

치료는 비교적 수월하게 이루어지나 피로 누적과 근력저하 등 원인이 남아 있으므로 항상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이런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주기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체력 증진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많은 노력해야 한다.

박승원 교수는 “한쪽 머리나 뒷머리에 두통이 있고 눈이 아프거나 시력이 떨어지며 어지럼증 혹은 이명 등이 있는 경우에는 경추성 두통을 의심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통이 있으면서 속이 울렁거리며 기억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생길때 혹은 목이나 어깨 통증이 있고 팔이나 손이 저릴때도 경추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