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이제는 변비와 작별할 시간

pulmaemi 2013. 9. 2. 12:31

과도한 변비완화제 사용은 변비 심해질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누구나 한번쯤 배가 꽉 찬 듯한 느낌이 들거나 속이 더부룩한데도 시원하게 대변을 보지 못해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배변을 마음대로 볼 수 없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변비’를 의심해 봐야할 것이다.

정상적인 배변 회수는 연령에 관계없이 많아야 하루에 세 번, 그리고 적어도 1주에 3회 이상 볼 때를 말한다. 따라서 배변 회수가 1주일에 2회 이하라면 변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배변회수가 충분하더라도 배변시에 1분이상 힘을 주어야 배변이 될 정도로 굳은 변을 보는 경우도 변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변비가 다른 질환의 증상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항문이 찢어지거나 치질이 있어서, 혹은 항문에 염증이 있거나 배변시의 통증 때문에 변을 잘 보려하지 않음으로써 변비가 생길 수도 있다.

치질이나 항문열상은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변비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드물지만 대장에 종양이 있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또한 우울증이 있는 경우에 의욕이 감소되면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만성적인 질환으로 근력이 약해져 배변을 잘 못할 수도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는 경우에도 장운동이 느려지면서 변비가 오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에 따르면 변비가 있을 때 꼭 확인해야 할 것은 다른 문제로 복용 중인 약물로 인해 변비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제산제, 고혈압 치료제 일부, 코데인이 함유된 진통제나 감기약, 진경제, 우울증약, 철분제제 등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센나가 포함된 자극성 변비완화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도 장근육의 신경에 손상을 줘 오히려 장운동을 떨어뜨려 변비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으로 이는 다른 질환이 없으면서 스트레스에 관련돼 변비가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그 외에도 대장운동이 느려지는 대장 무력증, 직장에서 항문을 통해 잘 내보내지 못하는 직장 배출장애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원장원 교수는 “습관적이거나 과도한 변비완화제의 사용은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흡수가 되지 않게 하며 장이 변비약에 길들여져 나중에는 변비약 없이는 변비가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중년 이후에 이유없이 변비가 새로 생긴 경우에는 반드시 항문이나 대장을 내시경으로 확인해야 한다”며 “그리고 식이요법이나 약물치료로도 변비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대장통과시간, 항문직장 내압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