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식습관 서구화가 낳은 재앙 ‘크론병’

pulmaemi 2013. 10. 1. 10:21

초기에는 생활에 별로 지장이 없으나 좋아지지 않을 때는 정밀검사 받아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요즘의 현대인들은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정보화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사무실에 않아 오랫동안 컴퓨터로 일을 하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패스트푸드로 한 끼를 때우는 일이 많아지는데 만일 복통과 설사가 잦다면 ‘크론병’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장에 염증이 있는 질환은 모두 해당되지만 특히 만성으로 진행돼 완치가 잘 되지 않는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일컬어 주로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부른다.

이 질환은 그동안 서양에는 흔한 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희귀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10여년 사이 국내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크론병의 초기증상은 대개 복통, 설사, 전신의 나른함, 하혈, 발열, 체중 감소, 항문 통증 등이 있다. 그 외 증상으로서는 빈혈, 복부팽만감, 구역질, 구토, 복부의 불쾌감, 치질의 악화 등이 있다.

주로 젊은 사람에서 발병되며 복통, 설사, 발열 등을 호소해 병원을 찾아도 대개는 급성장염 등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장염 정도로만 알고 치료하다가 증상이 진행돼 빈혈이 심하게 되고 영양실조의 상태로까지 된 후 비로소 진단이 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처음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이 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이 병의 진행이 느리다는 점도 있으나 증상이 초기에는 일상생활에 별로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는 "증상이 계속되고 치료를 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때는 대장내시경 검사나 소장촬영검사 등의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염증이 진행되면 소장이나 대장에 궤양이 많이 생겨 소화나 흡수가 되지 않아 빈혈을 일으키거나 영양실조의 상태가 된다. 궤양이 재발을 반복하고 장의 일부가 좁아져 내복약이나 주사 등의 내과적 치료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을 때는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그 외에 항문의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치루인 경우가 자주 있다. 치질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을 방문해 크론병이 발견되는 경우도 자주 있다. 또 관절염이나 관절통, 구내염이나 피부병 등과 같은 장외 증상도 일으키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이와 같은 증상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효종 교수에 따르면 크론병은 원인이 명확하게 규명돼 있지 않기 때문에 완치시키는 치료법이 아직 없다. 일반적으로 경증, 중증 등의 경우에는 약물요법과 영양요법에 의해 관해상태로 유도하고 그 상태를 길게 유지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이 현재까지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크론병의 원인으로서 음식항원이 의심이 되면서 최근 영양요법에 대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위에서 소화가 되지 않아도 그대로 장에서 흡수되며 찌꺼기가 적고 대변이 되지 않는 고칼로리의 영양제에 의한 치료법이 크론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약물요법과 함께 치료의 주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