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배가 심하게 아프고 열이 난다?

pulmaemi 2013. 8. 27. 09:44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는 한 수술하는 것이 원칙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남모(30·남)씨는 외출 중 갑자기 참을 수 없는 복통으로 길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참고 집까지 가보려 했으나 도저히 참을 수 없었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가 맹장염 수술을 받고 말았다.

살면서 한번쯤 복통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한모씨처럼 가벼운 복통이 아닌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복통이 발생하거나 이와 함께 구토나 설사를 한다면 ‘맹장염’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맹장염이란 충양돌기염, 충수돌기염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맹장끝에 붙어 있는 약 10cm길이의 충수돌기에 생기는 염증을 말한다. 대부분의 경우 수술적 절제를 필요로 하는 급성 복부증을 일으키거나 가끔 증상이 재발돼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재발성 충수염이라고 한다.

충수염은 95% 이상에서 복통이 발생한다. 이 외 식욕부진, 오심, 구토가 있으면서 국소적으로 복부 압통과 발열이 있다. 복통은 초기에는 상복부 통증이 모호하게 있다가 점차 우측으로 국한돼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나 충수의 위치가 드물게는 좌하복부나 맹장의 뒤쪽 또는 간장 아랫부분인 경우에는 치골 윗부분, 좌하복부, 우상복부 등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통증들은 자신이 스스로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고 누운 자세를 취하면 통증이 가벼워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장 폐색 증상, 복막염, 변비, 설사 등을 주 증상으로 호소할 수도 있다.

경희대병원 외과 이상목 교수는 “맹장염은 수술에 금기사항이 없는 한 수술적 충수절제가 치료의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파열이나 복막염, 농양 등의 합병증이 생긴 경우나 즉각적인 수술이 불가능할 때에는 탈수나 전해질의 이상 등을 교정하며 항생제 투여와 동시에 환자의 머리를 높게 하고 위관외의 통로를 통해 위의 내용물을 빨아내는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한 다음 수술적인 충수절제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