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계 질환

방귀, 안 뀌고 살 수 있나?

pulmaemi 2013. 9. 9. 10:16

식이제한 이외에 현재까지 효과적인 약제 없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사람들을 매우 난처하고 당혹스럽게 만드는 방귀. 더구나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실수를 한다면 서로의 얼굴을 의심스럽게 쳐다보고 불쾌한 표정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귀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으로 어원은 방기, 즉 공기를 방출한다는 뜻이다. 소장과 대장에는 평균 200㎖의 가스가 있고 가스의 성분은 질소 60%, 수소 20%, 산소 10%, 이산화탄소 9%로 구성된다. 그 외 약간의 메탄가스, 황화수소 등 400여종의 물질이 포함돼 있다.

방귀는 그 리듬에 따라 네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소리없이 슬그머니 나가는 '미끄럼가스', 비웃듯이 삐져나가는 '코가스', 단음적으로 연발하는 '드럼가스', 일진광풍하는 '대포가스' 등이다.

이런 가스는 우유 등의 유제품과 콩류의 식품을 섭취한 후 특히 많이 발생한다. 이들 식품들이 가스를 잘 만드는 이유는 사람의 소장에는 정상적으로 이들 식품을 분해할 효소가 적거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식품들은 소화가 덜된 상태로 대장에 도착해 대장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발효돼 많은 양의 가스를 만들게 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종 교수에 따르면 방귀 냄새의 원인이 되는 것은 메탄가스, 인돌, 스카톨 등도 있다. 이 가운데 메탄이 구린내를 피우는 가스이고 특히 벤조피렌과 나이트로자민이라는 가스는 강력한 발암성 물질이다.

김효종 교수는 “가스로 인한 사회적인 불이익과 고통 때문에 그 횟수를 줄이거나 예방하기를 원하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식이제한”이라며 “이는 가스를 잘 만들게 하는 식품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처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그 이유는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들이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에 미량이나마 숨어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실행하기 힘든 식이제한 이외에 현재까지 가스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