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 ‘바이러스 수막염’ 개학철 위생관리 필수

pulmaemi 2013. 8. 29. 10:09

진료인원 2명 중 1명은 0~9세 소아·아동

 

[메디컬투데이 신은진 기자]

개학철을 맞아 ‘바이러스 수막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발을 자주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청결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은 29일 최근 5년간의 심사결정자료를 이용해 ‘바이러스 수막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바이러스 수막염이 크게 유행했던 2008년에는 진료인원이 약 4만8000명, 총진료비는 약 107억원을 기록한바 있다. 그 이후 진료인원은 2009년 1만2000명에서 2012년 1만6000명으로 약 4000명이 증가(32.3%)해 연평균 증가율은 7.3%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총진료비도 2009년 약 37억8천만원에서 2012년 약 66억9천만원으로 약 29억원이 증가(76.9%)해 연평균 증가율은 15.3%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의 진료인원을 성별로 분석해 본 결과 2012년을 기준으로 남성이 약 53.5%, 여성은 약 46.5%로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많았으나(1.15배)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수막염 진료인원의 10세 연령별 점유율은 2012년을 기준으로 0~9세가 54.5%로 가장 높고, 10~19세가 20.2%로 20세 미만의 소아·아동 및 청소년이 약 74.7%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수막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세균성 수막염과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나뉜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 척수액 공간으로 침투해,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며, 열과 두통, 구토 증세가 동반될 경우 이를 완화시키는 치료를 필요로 한다. 잠복기는 약 3~7일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임상경과는 심하지 않으나 신경계 증상은 대개 1~2주 지속된다.

세균성 뇌수막염도 뇌의 수막을 침범하는 질환으로, 증상의 시작은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동일하지만, 급속하게 악화돼 심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 경우 빨리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해야만 위험을 피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시작되면 즉시 병원에서 뇌척수액 검사를 비롯한 적절한 검사를 받아서 바이러스성 뇌수막염과 세균성 뇌수막염을 감별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올해 3월1일부터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해당하므로, 생후 2개월에서 59개월 유아의 경우 의사와 상의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수막염은 별도의 예방접종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지 않도록 평소 몸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손·발을 자주 씻고, 외출 후에는 양치질을 해 청결을 유지하도록 하며, 물은 끓여 마시고, 음식은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라며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철을 맞아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보육원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교육을 강화하고, 세정제를 이용해 공용 물품이나 실내를 자주 청소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신은진 기자(ejsh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