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어릴 때 찐 살, 키로 간다는 건 잘못된 생각

pulmaemi 2013. 8. 14. 10:16

가족이 함께 노력하는 자세 필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잘 먹어야 키가 큰다’, ‘어릴 때 못 먹으면 영양소가 부족해 늙어서 고생한다’ 등의 생각에 아이에게 밥이나 간식 등을 많이 먹이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도 해당 연령별 일일 권장 섭취량 이상으로 음식을 먹을 경우 비만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성인비만 못지 않게 위험하다.

세브란스병원 소아내분비과 김호성 교수에 따르면 소아비만이란 체중을 키로 나눈 체질량 지수가 같은 연령과 성별의 체질량 지수백분위 95% 이상인 것을 말한다.

이는 ▲유전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불균형 ▲운동부족 ▲호르몬 이상 ▲대사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데 무엇보다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즉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지만 항상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거나 게임을 하는 등 몸을 움직이지 않아 살이 찐다는 것이다.

김호성 교수는 “아이들이 살찐다는 것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당뇨병, 고혈압 등의 합병증을 유발하고 성장과 발달에 장애를 일으키며 심리적·정서적으로 아이의 인성 형성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소아비만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섭취 자제하는 대신 야채와 과일의 섭취를 늘린다. 아울러 일정한 시간에 식사를 하고 음식물은 충분히 씹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텔레비전 시청이나 컴퓨터 사용은 하루 1~2시간으로 제한하고 매일 30분 이상 걷는 등 활동량을 늘려주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소아청소년기는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이므로 심하지 않은 비만을 가진 소아의 경우 현재의 체중을 유지하기만 하더라도 비만이 호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놀이나 일상생활에서 활동을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으로 소아비만을 치료하려면 비만의 위험성을 빨리 인식하고 건강한 습관을 형성하며 각 개인의 문제점에 따른 맞춤식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이러한 방법이 일시적인 변화가 아닌 지속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으려면 가족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