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아이의 손과 발에 물집이 생겼다?

pulmaemi 2013. 8. 12. 09:24

외출 후에 반드시 손 깨끗이 씻고 물 끓여먹는 것이 최선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지난 7월에만 수족구병으로 인해 2명이나 사망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 역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만일 어린이집에 다녀온 아이의 손과 발에 물집이 생겨있다면 ‘수족구병’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수족구병은 입, 손, 발에 물집이 생기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보통은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간혹 손과 발에 생기는 물집의 숫자가 매우 적거나 작고 붉은 일반적인 발진만이 생기게 되면 파악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일반적으로 여름부터 이른 가을에 걸쳐 유행한다. 10세 미만이 병에 잘 걸리고 특히 5세 미만에서 더 잘 생긴다.

이는 ‘장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서 생기는 것인데 대개 열이 없거나 있어도 미열이며, 입 안의 물집이 터져 궤양이 생기고 자연히 좋아지는 가벼운 질환이다. 그러나 전혀 먹지 못해 탈수증세가 생기거나, 뇌수막염, 뇌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입원을 하거나 극히 일부에서는 생명을 잃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보통 바이러스가 환자의 변이 손이나 일상의 생활 도구에 묻어 입으로 들어오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나 침이 입으로 들어오거나 피부 물집의 진물과 직접 접촉하면서 시작된다. 대부분의 경우 가정이나 보육시설, 놀이터 등 소아가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감염된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진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7~10일 후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으나 엔터로바이러스 71에 의한 수족구병은 무균성 뇌수막염, 뇌간 뇌척수염, 뇌염, 신경인성 폐부종, 폐출혈, 쇼크 등 신경계 질환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두통을 호소하고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 경우 심한 탈수 증세가 있는 것이므로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수족구병은 현재 예방접종 백신이 없고 한번 감염되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만 다시 앓게 될 수도 있다”며 “대개 손발에 바이러스를 통해 전염되므로 수족구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물을 끓여먹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