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소아 혈관종, 고혈압 약으로 치료

pulmaemi 2013. 8. 3. 16:13

영유아 혈관종의 기존 치료법 보다 안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소아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인 혈관종이 고혈압 약제로 기존의 치료법보다 안전하게 치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학과 정혜림 교수는 소아에게 발생한 혈관종을 고혈압 치료제인 Propranolol로 치료한 결과 안전하게 치료효과를 봤다고 25일 밝혔다.

혈관종은 혈관의 상피세포가 증식하는 양성종양으로써 발생부위는 안면부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전신 피부에도 발생하지만 간, 콩팥, 뇌, 기도 등 내부 장기에 발생하기도 하는 질병이다.

정 교수는 안면부 혈관종이 있는 8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인 인터페론이나 스테로이드 대신 경구용 고혈압제제인 Propranolol을 투여한 결과 큰 부작용이나 재발없이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관찰했다.

치료는 대상 소아환자가 3~4일간 입원한 상태에서 실시됐다. 치료과정은 Propranolol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서맥, 저혈압, 저혈당, 기관지연축과 같은 부작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Propranolol을 투약 후 1시간 마다 혈압, 맥박, 혈당 등을 측정했다.

또한 처음에는 목표용량 1/4 이하의 저용량을 8시간 간격으로 경구 투약하면서 안정성을 확인하면서 점차 목표 용량으로 증가시켰다. 퇴원 후에도 Propranolol 경구 투여를 계속하면서 추적 관찰을 했다.

이런 치료결과 치료대상 8명 모두에서 치료시작 7일 이내부터 혈관종의 크기와 경도, 붉은색 농도의 감소가 관찰되기 시작됐으며 별다른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다.

현재 8명 중 안면부와 전신에 다수 혈관종이 있었던 2명은 12개월간의 치료 후 혈관종이 완전히 소실됐고 다른 6명의 환자도 혈관종 감소를 보이며 6~18개월간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운 치료법으로 적용한 Propranolol은 장기간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돼 온 약제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세혈관 상포세포의 자멸사 유도와 혈관성장인자를 하향 조절해 혈관종을 퇴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혜림 교수는 “아직 대상인원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관찰 결과 기존의 치료법 보다 안정성이 보장된 약제로 보다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