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건강칼럼] 남들은 다 초승달 모양? 선천적 기형 ‘원판형연골판’

pulmaemi 2013. 8. 3. 16:31

이상학 교수 /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일반인의 반월상연골판은 초승달 모양인 반면 선천적인 기형은 보름달처럼 둥근 원판형연골판의 형태를 가진다.

정상인의 반월상연골판의 경우 태어날 때는 보름달 모양이다가 성장하면서 중심부가 양쪽으로 흡수되면서 점차 초승달 모양으로 변화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정상적으로 중심부가 흡수되지 못하면 보름달 모양의 원판형연골판이 만들어진다. 원판형연골판인 사람들은 조그마한 외부충격에도 연골판파열이 초래될 수 있다.

특히 소아 원판형 연골은 선천성 기형으로 동양인에서 서양인에 비해 10배 이상 빈도가 높아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증상이 경미해도 연골판이 닳아 없어진 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를 요한다.

간혹 무릎에 통증이 있을 경우엔 성장통으로 오인해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모든 원판형 연골이 수술을 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아는 연골판이 외측 경골을 뒤덮고 있는 완전형이며 두꺼워진 경우가 많아 무릎에서 큰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펴지지 않는 증상이 있으면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시행돼야 한다.

이와 관련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시행되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만 연골판이 많이 닳아 없어진 상태거나 관절 연골의 손상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연골판 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이는 추후 추가적인 연골판 이식술을 요하거나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원판형연골판을 정상인의 연골판처럼 초승달 모양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는 관절내시경이 이용된다. 관절내시경은 지름 3.5mm 직선 모양의 원통형 금속관에 초소형카메라를 부착한 의료장비다.

이는 질환이 있는 관절 부위에 4~5mm의 작은 구멍 3개를 만들고 의료진이 관절경을 삽입한 뒤 내시경을 통해 보이는 관절 안의 모습을 비디오 화면으로 보면서 진단과 직접적인 수술을 시행한다.

원판형연골판파열이 발생했을 경우에도 관절내시경이 적용된다. 연골판 이식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X선 검사로 환자의 연골판을 측정한 후 크기에 맞는 새로운 연골판을 손실된 부분에 메우는 원리로 고난위 수술이어서 의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관건이다.

더불어 소아에서 관절경을 이용해 반월상 연골판 부분 절제술과 동시에 봉합술을 시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술기 중 하나이므로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수술 받아야 한다.

증상을 일으키지 않고 모양만 커져있거나 찢어지지 않았다면 기형이라 하더라도 굳이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무릎이 계속 아프거나 불안정해 자주 넘어진다면 연골판이 찢어져 증상을 발생시키면 정상 모양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소아에서는 연골판이 커져있는 것과 동시에 두꺼워서 찢어지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서서히 발생하므로 오랫동안 무릎에서 소리가 나거나 무릎이 다 펴지지 않는다면 정밀 검사(MRI)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