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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운동장 '인조잔디' 유해성 물질 대량 검출

pulmaemi 2013. 7. 4. 10:52

일부 학교 납 성분 기준치 98배 초과하기도

 

[메디컬투데이 심은진 기자]

전국 초·중·고교에 있는 인조잔디 운동장에서 납 성분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 물질이 대량 검출됐다.

일부 학교에서는 납 성분이 기준치의 98배를 초과하는 등 인조잔디의 유해성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시험성적 결과’를 보면 인조잔디 운동장이 있는 초·중·고교 40곳 중 29곳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학교 중 절반가량인 18곳(45%)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했다.

납 성분이 검출된 곳은 14곳으로, 부산 사하구의 다송중은 납 성분이 8800㎎/㎏ 검출됐다. 이는 안전기준치인 90㎎/㎏보다 98배 높은 수치로, 조사된 곳 중 가장 높았다. 납 성분은 인체에 지속적으로 들어갈 시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서울 구로고에서는 기준치의 36배인 3200㎎/㎏, 서울 용원초에서는 23배인 2100㎎/㎏의 납 성분이 나왔고, 기준치의 10배를 넘는 학교는 3곳을 포함해 부산 개금여중, 대전 한밭여중, 대전 성남초, 대전 양지초, 경남 고성읍 구장 등 8곳이었다.

납 성분 뿐만 아니라 독성 발암물질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PAHs)도 다량으로 나왔다. 이 물질은 벤조피렌 등 고기의 탄 부분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인체에 들어가면 죽을 때까지 배출이 안된다고 알려져 있다.

다환방향족 탄화수소가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광주 일곡근린공원으로, 기준치인 10㎎/㎏의 10배를 넘는 101.7㎎/㎏이 나왔다. 기준치를 초과한 곳은 전주 전일고, 서울 신암초, 강원 춘천시, 경북 울진군 보조구장 등 총 5곳이었다.

이 조사 자료는 문화부가 2002년부터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해 설치한 전국 997개 인조잔디 운동장 중 지난 4~5월 개·보수를 신청한 40곳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유해성 및 성적서다.

 
메디컬투데이 심은진 기자(truetalker9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