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여름 불청객 모기를 쫓아라!

pulmaemi 2013. 7. 4. 10:39

실내 환경 습하지 않게 하며 밝은 옷 입고 자기 전 샤워하면 모기 덜 물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모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잠에서 깨는 일은 누구나 경험해본 흔한 일이다. 물리면 피부가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오래가기까지 하니 모기는 ‘여름의 불청객’이란 오명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에서 인체에 무해한 자연적인 방법으로 모기를 쫓거나 다양한 모기 기피제를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기본적으로 모기가 좋아하지 않는 환경으로 실내를 가꾸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집 근처 풀숲이나 웅덩이의 모기 서식지를 제거하고 집 안의 싱크대나 화장실 등 물기가 많은 곳은 마른 수건으로 닦는 등 건조하게 유지하자.

모기는 푸른색, 보라색, 검은색 등 진한 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집 안에 있을 때는 밝은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땀 냄새를 좋아하므로 자기 전 가볍게 샤워를 하는 것도 모기에 덜 물리는 데 도움이 된다. 주로 실내의 벽에 붙어 휴식을 취하는 모기의 습성을 기억하고 잘 때는 가급적 벽에서 멀리 떨어져 자는 것도 모기를 피하는 지름길이다.

로즈제라늄의 별명은 ‘모기 쫓는 풀’이다. 상큼한 레몬 향을 모기가 싫어하기 때문이다. 라벤더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방충제로 사랑받아온 화초다. 창틀이나 침대 옆 탁자에 라벤더 화분을 올려두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기의 수를 줄일 수 있다. 또 모기에 물렸을 때 라벤더 원액을 발라주면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직접 만드는 모기 기피제는 모기의 접근을 막는 용도로 쓰인다. 증류수 100mg에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 레몬그라스 에센셜오일 등 벌레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성분을 각 10방울 정도씩 섞어 사용한다. 숯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액화해 6개월 이상 숙성시킨 후 독성과 유해물질을 제거해 만드는 증류목초액을 모기가 자주 다니는 창틀, 방문, 침대 모서리 등에 놓아두면 천연 모기향 역할을 한다.

오렌지 껍질을 바짝 말려 불을 붙여 태우면 껍질에 있는 살충 성분이 연기를 타고 퍼지면서 모기를 쫓는 효과를 낸다. 토마토 속에 있는 토마틴 성분은 모기가 싫어하므로 토마토 즙을 우유팩에 담아 놓아두는 것도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다. 계피를 잘게 잘라 물에 넣고 끓인 뒤 틈날 때마다 뿌려주는 것도 좋다.

야외에서 많이 사용되는 모기 기피제란 모기를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나 옷에 뿌렸을 경우 모기가 무는 것을 막아주는 제품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밴드, 스프레이 등의 형태로 사용하기 쉬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각 성분과 농도에 따라 지속 시간과 사용 방법이 달라 사용 전 반드시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단시간의 야외 활동에는 낮은 농도의 제품을 선택해 반복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필요 이상으로 많은 양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이나 입 주위, 상처 부위, 햇볕에 많이 탄 피부에는 바르지 않도록 조심하자. 외출에서 돌아오면 씻고 입고 갔던 옷을 세탁해야 한다. 가급적 옷 안쪽에는 사용하지 말고 밀폐된 장소에서도 사용하지 않는다. 모기 기피제에 들어 있는 화학성분은 사용이 허가된 것이지만 간혹 어린이나 호흡기 질환자에게 재채기나 두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는 비눗물로 씻고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풀숲이나 덤불 등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장소에서 활동할 때에는 진드기가 옷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소매와 바지 끝을 단단히 여미고 토시와 장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풀밭에 머루를 경우에는 풀밭 위에 직접 눕거나 자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며 작업이나 야외활동이 끝난 후에는 입었던 옷이나 사용한 돗자리에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깨끗하게 세탁하도록 한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