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환경성질환, 안전

산 정상에 올라가니 머리가 아프고 구토가 시작된다면?

pulmaemi 2013. 7. 8. 12:14

12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최악의 경우 사망 초래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건강과 웰빙의 붐이 일면서 떠오르는 스포츠로 등산을 빼놓을 수가 없다. 산악인이나 전문인만이 험한 산을 오른 다는 건 다 옛날 얘기다. 산 정상에 올라가 ‘야호’를 외치려는 순간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메스껍다면 고산병을 의심해야 한다.

고산병은 낮은 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했을 때 산소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신체의 반응이다. 예전에는 등산전문가에게만 해당됐지만 요즘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등산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중요한 환경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밖에 등산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병으로는 저체온증, 동상, 결막염, 탈수 등이 있다.

높은 지대로 올라가면 산소의 농도가 떨어져 혈액에 녹아든 산소가 줄고, 조직에는 저산소증이 발생한다. 이에 대한 정상적인 보상반응으로 상대적으로 숨을 많이 쉬어 산소부족량을 보충하고 혈액을 많이 순환시키며 뇌의 혈관을 확장해 뇌에 많은 혈액이 흐르도록 한다.

하지만 이런 보상반응의 한계는 산소농도가 16% 정도일 때이고 이보다 더 낮은 농도에서는 생체적 보상이 더 이상 효과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게 돼 산소결핍증상이 나타난다.

보상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며 저산소의 강도나 등산속도, 고지대에서의 활동량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보상반응 현상이 잘 안 된 사람이 고도를 등반할 때 저산소증에 적응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이 바로 고산병이다.

급성산악병인 고산병은 가벼운 두통과 숨이 답답한 증상으로 시작해 보통 등산 후 1~6시간 사이에 발생한다. 몸을 구부릴때 이마 쪽으로 두통이 심해지고 식욕저하,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과 위약감, 소변양 감소,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고산뇌수종은 실조증과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며 12시간 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고산폐수종 환자는 초기에 마른기침을 하고 운동하면 호흡이 곤란해지며 더욱 심해지면 거품 섞인 기침, 안정시 호흡곤란, 의식저하가 발생해 최악의 경우 사망할 수 있다.

이에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오범진 교수는 “산소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 산소를 분당 2~3L로 흡입하는 것이 좋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산병 증세가 있으면) 산을 내려오는 게 가장 좋고 산을 내려와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